‘룰러’가 통치자로 돌아왔다

국민일보

‘룰러’가 통치자로 돌아왔다

입력 2018-12-25 00:05 수정 2018-12-25 00:05

한 경기일 뿐이지만 ‘룰러’ 박재혁의 컨디션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대대적인 리빌딩 후 맞이한 첫 경기에서 ‘룰러’는 통치자로 협곡에 군림했다.

박재혁이 맹활약한 젠지는 24일 서울 강남구 액토즈 아레나에서 진행된 2018 KeSPA컵 1라운드 8강에서 샌드박스를 2대 0으로 꺾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서 1부 리그(롤챔스) 팀이 맞붙은 첫 경기였다. 이변이 많은 시기인 만큼 젠지도 희생양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젠지에는 ‘룰러’가 있었다. 치고받는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는 와중에 박재혁은 괄목할만한 경기력으로 역전승의 방점을 찍었다.

1세트에서 자야를 선택한 ‘룰러’는 이른 시간부터 CS 격차를 벌리며 꾸준히 성장했다. 상체에서 잇달아 패전 소식이 협곡에 울려 펴졌지만 ‘룰러’의 자야는 뚝심 있게 아이템을 갖춰나갔다. ‘라이프’ 김정민과의 찰떡 호흡으로 한 차례 킬을 쓸어 담은 자야는 공격적인 포지셔닝으로 상대 챔피언을 몰아넣었다. 의심의 여지 없이 ‘룰러’의 하드캐리였다.

2세트에서도 ‘룰러’의 활약은 눈부셨다. 이즈리얼을 선택하는 그는 이번에도 조용히 초반을 보냈다. 탑과 미드에서 치열한 교전이 이어진 가운데 ‘얼어붙은 건틀렛’과 ‘무라마나’를 갖춘 이즈리얼이 슬슬 존재감을 드러냈다. ‘룰러’의 끊임없는 포킹에 카직스-갈리오-이렐리아 등 돌진조합을 꺼낸 샌드박스는 서서히 힘을 잃으며 중반까지의 유리함이 의미가 없게 됐다. 교체 출전한 ‘고스트’ 장용준의 카이사 역시 무난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이즈리얼의 폭발적인 딜링에 쓰러졌다. 결과적으로 2세트도 ‘룰러’가 경기를 지배했다.

아시안게임과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잇달아 고개를 떨궜던 박재혁이 다시금 ‘통치자’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관록과 피지컬을 두루 갖춘 그가 차기 시즌 넘버원이 되지 말란 법은 없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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