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5세 소녀가 잃어버린 곰 인형, 기차 타고 돌아온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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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살만한 세상] 5세 소녀가 잃어버린 곰 인형, 기차 타고 돌아온 사연

입력 2019-01-01 05:00 수정 2019-01-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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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여행을 하고 있는 프랑크푸르트의 모습. 스콧레일 트위터

영국에 사는 5세 소녀가 여행 중 잃어버린 곰 인형이 기차를 타고 다시 돌아왔다고 합니다. 어떤 사연일까요?

영국 BBC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에 사는 에바 맥케이라는 소녀가 애착 인형인 ‘프랑크푸르트’를 되찾게 된 사연을 전했습니다.

레이나 루이스가 곰 인형을 주웠다며 SNS에 올린 글. 캐스 맥케이 트위터

에바는 지난달 23일 부모님과 함께 에든버러에서 글래스고로 가는 기차를 탔습니다. 기차가 출발한 뒤 소녀는 가방 속에 들어있던 곰 인형 프랑크푸르트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됐죠. 에바에게 프랑크푸르트는 언제나 옆을 지켜준 소중한 친구였습니다.

에바의 엄마 캐스는 “객실 10칸을 모두 뒤졌지만 잃어버린 인형을 찾을 수 없었다”며 “프랑크푸르트는 우리 부부가 에바에게 처음 사준 선물이었다. 에바가 크게 상심해 눈물을 흘렸고 우리 부부도 슬펐다”고 전했습니다.

기차 여행을 하고 있는 프랑크푸르트의 모습. 스콧레일 트위터

어디에서 잃어버렸는지도 모르는 인형을 찾기란 사실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죠. 캐스는 지푸라기라고 잡는 심정으로 SNS에 프랑크푸르트의 사진을 올리고 “제 딸이 에든버러-글래스고 1630편 열차에서 곰 인형을 잃어버렸습니다. 인형을 찾는 것을 도와주세요”라고 적었습니다.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캐스의 글을 공유하며 널리 알렸습니다.

몇 시간 후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프랑크푸르트를 찾았다는 여성이 나타난 겁니다. 레이나 루이스라는 여성은 SNS에 곰 인형 사진을 올리고 “에든버러 웨이벌리 기차역에서 곰 인형을 찾았습니다. 사랑을 많이 받은 인형처럼 보였어요. 우리는 인형을 열차 회사 직원에게 안전하게 전달했습니다. 부디 이 글을 공유해 인형이 주인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적었습니다. 레이나의 글을 발견한 누리꾼들은 캐스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프랑크푸르트를 되찾고 기뻐하는 에바의 모습. 캐스 맥케이 트위터

곰 인형을 넘겨받은 열차 회사 직원들은 에바를 위한 특별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곰 인형을 열차에 태워 에바가 있는 글래스고까지 데려간 거죠. 열차 회사는 SNS를 통해 기차 여행을 하고 있는 곰 인형의 귀여운 모습을 전했습니다.

그렇게 에바는 프랑크푸르트를 다시 품에 안을 수 있었습니다. 길에 떨어진 인형을 보고 무심코 지나치지 않은 레이나, 열차 회사 직원들의 배려, 그리고 많은 누리꾼들의 도움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죠.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의 선행이 한 소녀에게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선물했습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강문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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