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뉴스] “제가 무개념 갑질을 한 건가요?

국민일보

[사연뉴스] “제가 무개념 갑질을 한 건가요?

입력 2019-01-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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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가 무개념 갑질 사모인가요?’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 A씨는 얼마 전 고용한 고등학생 아르바이트 B씨가 일방적으로 퇴사했다며 “노동법만 아니면 괘씸해서 돈도 주기 싫다”고 밝혔습니다. A씨와 B씨 사이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남편과 함께 식당을 운영하던 A씨는 아르바이트 채용 공고를 냈습니다. ‘홀 마감 업무/임금 당일지급’이라는 조건이었죠. 해당 공고를 본 B씨가 지원했습니다. 그러나 A씨가 B씨에게 홀 업무가 아닌 주방보조 업무를 지시하면서 둘의 갈등은 시작됐습니다.

A씨는 또 B씨에게 지급하는 임금 방식도 일급에서 월급으로 주겠다고 통보했다고 합니다. A씨 주장에 따르면 일을 잘할지 못할지 몰라 일급 지급으로 공고했지만 일을 잘하는 것 같으니 월급으로 지급하겠다는 나름의 배려였다고 합니다.

B씨는 하는 일도, 임금 지급 방식도 공고했던 것과 다르다며 A씨에게 퇴사를 통보했습니다. 학원비가 급해 구한 일당(日當) 지급 아르바이트에 월급이 웬 말이냐는 것이죠. A씨는 “돈이 급하다고 해서 빨리 투입할 수 있는 곳으로 꽂아준 건데 내가 갑질을 했다는 식으로 말하더라”며 “노동법만 아니면 돈도 주기 싫을 만큼 괘씸하다. 제가 갑질한 건가요?”라고 물어왔습니다.

노무사 등 전문가들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공고와 실제 업무가 달랐던 부분은 근로계약서 등 상황에 합·불법이 갈릴 수 있다”며 “신고 후 수사하기 전까지는 어느 쪽이 옳은지 확답을 주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B씨가 A씨의 업장에서 일한 게 맞다면 그에 따른 임금은 지급해야 한다”는 부분에선 의견이 일치했습니다. ‘괘씸함’은 임금 미지급의 정당한 사유가 될 수 없다는 것이죠.

반면 네티즌 대다수는 “갑질이 맞다”며 A씨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한 네티즌은 “애초에 고용-피고용 관계에서 ‘괘씸’해 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B씨의 동의 없이 파트를 바꾼 것도, 임금 지급 방식을 상의 없이 바꾼 것도 전부 갑질이다”라고 비난하기도 했죠.

나름의 배려 차원에서 공고와는 다른 업무와 임금 지급을 택한 A씨와 그런 A씨의 행동이 갑질이라며 돌발 퇴사한 B씨.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박선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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