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옥사나 보예보디나와 비밀 결혼한 말레이 국왕 중도 퇴위

국민일보

모델 옥사나 보예보디나와 비밀 결혼한 말레이 국왕 중도 퇴위

입력 2019-01-07 05:54 수정 2019-01-07 09:52
  • 국민일보 카카오플러스 친구등록하기

말레이시아의 술탄 무하맛 5세(50) 국왕이 중도 퇴위했다. 무하맛 5세가 국왕 자리에 오른 지 2년 1개월 만에 물러난 이유가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11월 초 2개월 동안 병가를 낸 것이 문제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무하맛 5세는 2015년 미스 모스크바 출신 모델 옥사나 보예보디나(26)와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유럽에서 명품 시계 홍보 모델로 활동하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


러시아 국립플레하노프 경제대학 경영학부 졸업생으로 알려진 보예보디나는 지난해 4월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리하나’라는 무슬림 이름을 받았으며 지난해 11월 22일 모스크바 근교 바르비카에서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일간지 더스타 등 현지 언론은 현지시간으로 5일 말레이시아 왕궁은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클란타주 술탄인 무하맛 5세가 제15대 말레이시아 국왕직에서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왕궁 관계자는 “국왕폐하가 통치자 위원회(Majilis Raja-Raja) 총무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말레이시아의 통치자들에게 이 사안을 공식적으로 알렸다”고 말했다. 연방제 입헌군주국인 말레이시아에서는 말레이반도의 9개 주 최고통치자들이 돌아가면서 5년 임기의 국왕직을 맡는다. 클란탄주 술탄인 무하맛 5세는 지난 2016년 12월 국왕에 올랐다.

그가 2년 1개월 만에 국왕직에서 물러난 이유는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에선 무하맛이 지난해 11월 초 두 달간 병가를 내고 모델 보예보디나와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린 것이 문제가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무하맛 5세는 휴가를 쓰기 위해선 사전에 목적을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는 규정을 어기고 국왕의 직무를 방기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일각에선 무하맛이 말레이반도 각 주의 다른 최고통치자들로부터 이달 9일까지 자진 퇴위하라는 압박을 받았다는 소문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일 밤 각 주 최고지도자들이 예정에 없던 회의를 소집해 “심각한 사안”을 논의했고 4일에도 쿠알라룸푸르 시내 모처에서 다시 모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 국왕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퇴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 언론은 말레이반도 각 주의 최고 통치자 중 한 명이 당분간 국왕직을 대행할 것으로 관측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