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노린 지하철역 ‘롱패딩 테러’?… 여혐 범죄 vs 속단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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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노린 지하철역 ‘롱패딩 테러’?… 여혐 범죄 vs 속단 경계

입력 2019-01-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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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등 인파로 붐비는 공공장소에 다녀온 뒤 입고 있던 롱패딩에서 예기로 찌르거나 그은 자국을 발견했다는 여성이 늘고 있다.

최근 트위터를 중심으로 칼 같이 날카로운 물건에 롱패딩이 찢기는 테러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일명 ‘롱패딩 테러’ 사건은 한 여성이 올린 트위터 글에서 시작됐다. 이 여성은 지난해 12월 31일 “지하철에서 누군가 내가 입고 있던 롱패딩을 뒤에서 칼로 여러번 그어 놓는 피해를 당했다”며 “바로 경찰 신고는 했는데 랜덤으로 저지르는 것 같아 또 다른 피해자가 있는지 찾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자 비슷한 일을 당했다는 이들이 연이어 등장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칼로 벤 듯한 자국이 남아있더라는 것이다. 대부분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건이 벌어졌다고 했다.


한 여성은 “나도 한달 전 (패딩) 뒷부분이 죽죽 3군데 찢어져 있었는데 내 불찰이라고 생각해 수선집 가서 다시 꿰맸다. 그게 만약 칼로 그은 것이었다면… 어휴…”라며 분노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롱패딩 테러는 주로 지하철역에서 일어났다. 이밖에 유동인구가 많은 공공장소에서도 이 같은 일을 당한 적 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이 공통적으로 지목하는 장소는 인천지하철 1호선, 서울지하철 9호선,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 등이다.


롱패딩 테러는 여성에게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피해 사실을 공유하는 이들은 거의 여성이었다. 때문에 일종의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의도적으로 특정 성별에게 해를 끼치기 위한 범행인지 밝혀지지 않았고,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범인이 특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섣부른 추측을 경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롱패딩 테러는 재물손괴와 폭행죄 등으로 처벌할 수 있다”며 “피해를 확인한 순간 곧장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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