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유시민에게 ‘정치하지 마라’고 한 이유

국민일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유시민에게 ‘정치하지 마라’고 한 이유

입력 2019-01-07 16:28 수정 2019-01-0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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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고칠레오' 방송 캡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생전 나눈 대화를 전하며 ‘정계복귀설’을 일축했다.

유 이사장은 7일 팟캐스트 방송 ‘유시민의 고칠레오’를 통해 “대통령이 되고 싶지도 않고, 선거에 나가기 싫다”는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노 전 대통령이 생전 자신에게 남긴 말을 전했다.

유 이사장은 “SNS(소셜미디어)에 노 전 대통령이 내게 ‘정치하지 말고 글 써라’고 했다는 글이 많이 떠다닌다”고 운을 뗐다.

이어 “2009년 4월 20일 (노 전 대통령이) 오지 말라고 하는 걸 막무가내로 봉하마을에 찾아갔다. 그게 마지막으로 본 날이다. 3시간 정도 옛날 얘기를 하고 왔는데, 그때 정치하지 말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2009년 5월 23일) 약 한 달 전의 만남인 셈이다.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고칠레오' 방송 캡처

유 이사장은 “어떤 사람들은 내가 정치에 부적합하기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이 그렇게 말한 거라고 한다. 그런데 나에게 그렇게 말한 것은 본인이 그 당시에 너무 한스러움을 느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이 ‘정치는 보통 사람들이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런데 그 일을 하기 위해 나의 행복은 어떻게 했느냐. 세상을 바꿨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물을 가르고 온 것 같다. 자네는 정치하지 말고 글 쓰고, 강연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유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은 ‘정치라는 것이 너무 힘든 일이고, 정치에 따르는 책임 또한 무겁다. 좋은 마음으로 한다고 해서 늘 인정받는 것도 아니고, 삶의 행복이 오로지 그곳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세상을 더 낫게 만들어가는 것이 정치를 통해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이란 자리가 사회의 진보를 이뤄 나가기에 적합한 자리가 아닌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유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에게 ‘그럼 정치는 누가 합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정치밖에 할 수 없는 사람이 하면 되지. 자네는 다른 걸 할 수 있잖아’라고 말씀하셨다”며 “(노 전 대통령이) 정치하면서 매우 외로웠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 말 안 듣고 그 뒤에도 정치를 잠깐 했다. 그리고 말 들을 걸 후회했다. 잘 되지도 않았고, 사람들이 인정해준 것도 아니고, 내가 행복했던 것도 아니었다. 대통령 말씀 들을 걸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유시민의 고칠레오’는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된 잘못된 정보와 가짜뉴스를 바로 잡는 코너다. 7일 오전 1화가 공개된 지 3시간 만에 조회 수 21만회를 넘기며 누리꾼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유시민의 알릴레오’ 첫 영상 역시 하루 만에 조회 수 100만회를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강문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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