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넘게 ‘한쪽 눈떨림’ 지속…“안면경련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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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넘게 ‘한쪽 눈떨림’ 지속…“안면경련 의심해야”

전문가 “과로, 스트레스에 의한 건 양쪽 눈꺼풀 떨림으로 나타나”

입력 2019-01-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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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 눈 떨림 증상을 경험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대개 스트레스나 과로, 수면부족, 마그네슘 및 전해질 결핍 등으로 나타나는 가벼운 증상으로 여기기 십상이다.
하지만 충분한 휴식이나 안정을 취해도 한 달 이상 눈떨림 증상이 멈추지 않는다면 ‘안면경련’이라는 신경계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안면신경장애(G51)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7년 8만1964명으로 2013년(6만7159명)보다 22% 증가했다. 안면신경장애는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흔히 발생하고 50대 이후에 많이 발생한다.
특히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한쪽 눈꺼풀이나 입꼬리가 떨리면 ‘반측성 안면경련’을 의심해야 한다.
12종류의 뇌신경 중 제7번 뇌신경은 ‘안면신경’이라 불린다. 눈 볼 입 등 얼굴근육의 운동기능을 담당한다. 정상혈관이 안면신경을 눌러 신경이 압박되면서 의지와 상관없이 눈 떨림과 입주위에 경련이 발생하는데 이를 안면경련이라고 한다.
주로 얼굴 한쪽에서 나타난다고 해서 ‘반측성 안면경련’으로 불리며 오랫동안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만성으로 진행된다.

안면경련은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눈에서부터 경련이 시작되고 심해지면 눈 감김과 동시에 입꼬리가 떨리며 위로 딸려 올라가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경련이 일어나는 횟수가 잦아지고 지속 시간도 증가하게 되는데, 이를 방치할 경우 안면의 한쪽 근육과 반대쪽 근육의 비대칭 발달이 이뤄지기도 하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허륭 교수는 8일 “과로, 스트레스, 전해질 부족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떨림 증상은 주로 눈꺼풀 양쪽이 떨리는 경우가 많다”며 “한쪽의 지속적 떨림, 특히 긴장하거나 집중할 때 떨림 증상이 심하다면 반측성 안면경련증을 의심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또 “근긴장이상증의 하나인 ‘안검연축’, 흉선 호르몬 이상으로 인한 ‘중증 근무력증’ 등은 반측성 안면경련증과 비슷한 눈 떨림 증상을 보이지만 각 질환에 대한 발생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확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반측성 안면경련증은 항경련제 계열 약물 투여와 보톡스 주사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재발이 잦으며 보톡스의 경우 2~3개월마다 주기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하고 반복될수록 효과가 점차 감소된다. 둘 다 질환의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반측성 안면경련증은 수술(미세혈관신경감압술)로 완치될 수 있다. 이 수술법은 귀 뒤쪽 6~8cm 정도 절개 후 안면신경을 담당하는 제7번 뇌신경을 인접한 뇌혈관과 분리하는 것으로, 테플론펠트라는 의료용 스폰지를 끼워 넣어 뇌신경과 혈관을 분리시킨다. 최근 수술 장비의 발달로 청력손상 등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고 수술 후 10년 내 재발률은 10% 미만으로 낮아졌다.

허 교수는 “반측성 안면경련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심한 경우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 등을 야기할 수 있다”며 “눈 떨림 증상이 장시간 지속된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환자의 나이 및 상태에 맞게 치료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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