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때문에 드러난 거짓말…예천군의회 가이드 폭행 장면(영상)

국민일보

CCTV 때문에 드러난 거짓말…예천군의회 가이드 폭행 장면(영상)

입력 2019-01-09 05:54 수정 2019-01-0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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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화면 캡처

경북 예천군의회 박종철 부의장이 해외 연수 중 현지 가이드를 폭행한 장면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박 부의장은 “때린 게 아니라 손톱으로 긁었다”고 주장했지만 영상에는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MBC 뉴스데스크는 예천군 의원들이 선진도시 도심재생 현장을 둘러보고 군 행정에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7박 10일 동안 미국과 캐나다 연수에 나섰다가 가이드를 폭행한 사건이 담긴 CCTV영상을 8일 공개했다.




이 영상은 지난달 23일 오후 6시15분쯤(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버스 안에서 찍힌 것이다. 공개된 영상에서 박 부의장은 뒷좌석에 누워있다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앞에 앉아 있는 가이드에게 다가온다.

박 부의장은 다짜고짜 가이드의 얼굴을 오른쪽 주먹으로 때린다. 당황한 가이드는 몸을 숙이고 얼굴을 가린 채 고통스러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부의장은 계속해서 가이드를 폭행했고 이를 보다 못한 버스 운전기사가 만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급기야 박 부의장은 가이드의 팔을 비틀기도 했다. 이형식 의장이 뒤늦게 박 부의장을 제지했지만 박 부의장은 이 의장을 되레 밀어버렸다. 가이드는 안경이 부러져 얼굴에 피를 흘리면서 911에 신고했다. 약 4분 동안 폭행을 당한 가이드는 응급실로 이송돼 얼굴에서 안경파편을 꺼내는 치료를 받았다.

그동안 박 부의장은 사건 당시 술을 마시지도 않았고 주먹으로 때린 것도 아니라고 부인했었다. 그러나 CCTV영상이 공개되면서 주먹으로 여러 차례 폭행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거짓말까지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아울러 예천군의회 의원들이 폭행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가이드는 “폭행사건 당시 현지 경찰에 신고하자 의장과 몇몇분이 무릎을 꿇고 한 번만 살려달라고 애원했다”며 “내가 실수해서 넘어져 다친 것으로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예천군 의원들은 급하게 돈을 걷어 합의금 명목으로 500만원가량을 가이드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의원들의 중재로 가까스로 합의했지만 박 부의장은 가이드에게 적반하장 태도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이드는 “호텔에서 합의문을 써 주자 박 의원이 이를 주머니에 넣더니 ‘나도 돈 한번 벌어보자. 너도 나 한번 쳐보라’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박 부의장은 지난 4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부의장직 사퇴와 자유한국당 탈당을 선언했다. 물의를 빚은 예천군의회 의원 9명도 연수비용을 모두 반납하기로 했다. 여기엔 함께 간 직원 5명도 포함됐다. 연수비용은 1인당 442만원씩 총 6188만원으로 모두 예천군 의회가 지원했다. 경찰은 지난 7일 시민단체 활빈단이 박 부의장을 폭행 등의 혐의로 고발하면서 수사에 착수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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