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에게 감사” 크리스찬 베일 수상소감이 수상하다

국민일보

“사탄에게 감사” 크리스찬 베일 수상소감이 수상하다

입력 2019-01-0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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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연기파 배우 크리스찬 베일(45)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사탄에게 감사를 표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탄이 자신의 연기에 영감을 줬다는 농담이었지만 사탄교회는 이를 악용했다.

크리스찬 베일. 영화 ‘머시니스트’ 한 장면.

9일 CBN뉴스 등에 따르면 베일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비버리힐즈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바이스’의 주인공 딕 체니 전 부통령 역할로 뮤지컬·코미디 부분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상을 받고 아내인 시비 블라직과 영화감독인 아담 맥케이에게 감사 인사를 건넨 뒤 이어 “이 역할을 어떻게 연기해야할지에 대해 영감을 준 사탄에게도 감사한다”고 말했다.

베일은 웃으면서 말을 했지만 현장 반응은 썰렁했다. 많은 사람들은 이 말을 들고도 크게 공감하지 않았다. 오히려 미국의 사탄교회(The Church of Satan)가 베일의 발언에 찬사를 보내고 나섰다.

트위터 캡처

사탄교회는 트위터에서 “사탄은 자부심과 자유, 개인주의의 상징이다. 사탄은 우리 안에 있는 개인적인 잠재력을 외부를 향해 은유적으로 투영시킨다. 베일은 스스로의 재능과 기술로 이 상을 탔다. 적절한 일이다. 크리스찬 만세! 사탄 만세!”라고 적었다. 즉 하나님의 은혜로 상을 받은 게 아니라 한 개인이 잘 나서 상을 받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미국 내 사탄교 추종자들은 1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사탄교 추종자들. LA타임스 캡처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 리즈 체니는 베일의 발언을 비난했다. 그녀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사탄은 아무래도 베일에게 어머니와 누나에게 욕설을 퍼붓도록 영감을 준 것 같다”고 썼다.

베일은 2008년 자신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다크 나이트’의 개봉을 앞두고 어머니와 누나를 만났다가 두 사람에게 고성과 욕설을 퍼부었다는 의혹을 산 적이 있다. 당시 어머니와 누나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조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트위터 캡처

이름과 달리 베일은 사실 기독교인이 아니다. 그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성공회 주교와 절친이었지만 우리 집은 특정한 종교가 없었다”면서 “저 또한 특정 종교를 갖지 않고 있다. 다만 남을 위해 희생한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은 참 멋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llowverse닷컴 캡처

베일은 웨일즈의 하버포드웨스트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모두 잉글랜드인이었고 그의 가족은 베일이 두 살 때 잉글랜드로 이주했다. 열두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한 그는 자연스럽게 미국 할리우드에서 활약했고 2010년엔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아메리칸 사이코’ ‘이퀼리브리엄’ ‘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 등 30년 넘게 할리우드 최고 배우로 활약하면서 무려 58회 이상 크고 작은 상을 휩쓸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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