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린 양예원 “악플러와 인생 다 바쳐 싸울 것”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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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린 양예원 “악플러와 인생 다 바쳐 싸울 것” (영상)

입력 2019-01-0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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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양예원 씨가 9일 오전 '비공개 촬영회' 모집책 최모(45·구속)씨의 강제추행 및 성폭력 범죄 등에 관한 특례법상 동의촬영물 유포 혐의에 대한 선고공판을 방청하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선고공판이 끝난 후 눈물을 닦는 모습. 뉴시스

유튜버 양예원(25)씨를 성추행하고 노출 사진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비공개 촬영회’ 모집책 최모(45)씨에게 1심 재판부가 9일 실형을 선고한 가운데, 양씨는 판결 결과에 대해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양씨는 선고공판이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 “지난 한 해는 저와 가족에게 너무 견디기 힘든 한해였다”며 “재판 결과가 제 잃어버린 삶을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조금 위로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런 결과에도 저를 몰아세우는 사람과 맞서 싸워야 할 거고 아직 지워지지 않은 제 사진과 평생을 살겠지만 제 삶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용기 내서 잘 살겠다”고 덧붙였다.

자신과 관련된 기사에 악성 댓글을 달았던 네티즌에 대한 경고도 남겼다. 양씨는 “컴퓨터 앞에서, 휴대폰을 들고서 저를 너무나 괴롭게 했던 그 사람들을 용서할 생각이 없다”면서 “저뿐만 아니라 제 가족까지 도마 위에 올려놓고 난도질했던 악플러들 모두 법적 조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유튜버 양예원 씨가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에서 열린 '비공개 촬영회' 모집책 최모(45·구속)씨의 강제추행 및 성폭력 범죄 등에 관한 특례법상 동의촬영물 유포 혐의에 대한 선고공판이 끝난 뒤 눈물을 머금고 있다. 뉴시스

그러면서 “1명도 빼놓을 생각 없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상관없다. 그냥 제 인생을 다 바쳐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지지했던 사람들에게는 “멀리서 응원해주신 분들 감사하다”고 전했다.

양씨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서 “저와 비슷한 피해나 혹은 성범죄에 노출돼 괴로워하는 분들께 안 숨어도 된다는 말을 해드리고 싶다. 세상에 나오셔도 된다.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선고 결과가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양형에 대해 크게 의의를 두고 있지 않았다”며 “피고인이 부인한 강제 추행을 재판부가 인정해주는지가 중요했다. 저의 진술과 추행 부분을 인정해준 것만으로 위로가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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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이진용 판사는 강제추행 및 성폭력 범죄 등에 관한 특례법상 동의촬영물 유포 혐의를 받는 최씨에게 징역 2년6개월에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선고했다. 5년간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이 판사는 “최씨가 추행을 부인하고 있으나 증거에 비춰보면 추행 사실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며 “(피해자들의) 진술이 일관되고 구체적이다. 일부러 최씨에게 불리한 진술을 할 만한 동기도 없다”고 설명했다.

양씨는 지난해 5월 17일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통해 자신이 비공개 촬영회에서 찍힌 사진들이 유포된 사실을 폭로하고 촬영 스튜디오 실장 정모(43·사망)씨를 고소했다. 비공개 촬영회는 촬영 비용을 낸 참가자들이 모델을 섭외해 콘셉이나 노출 수위 등을 논의하고 사진을 찍는 모임이다. 참가자 모집 역할을 했던 최씨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양씨 사진의 최초 유포자로 지목됐다.

정씨는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억울함을 호소하는 유서를 남기고 지난해 7월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정씨에 대한 혐의는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됐고, 수사도 종결됐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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