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을 위한 평화의 기도] 평화 시대 열어갈 지혜를 주소서

국민일보

[남북통일을 위한 평화의 기도] 평화 시대 열어갈 지혜를 주소서

숭실대학교 일반대학원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

입력 2019-01-0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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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와 역사의 주관자인 하나님, 한반도에서 평화 통일을 앙망하며 기해년 새해를 맞이하게 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변화된 신년사와 진전된 제안에서 희망을 봅니다. 최근의 중국 방문을 보며 그가 진정성을 가진 지도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하여 제자리 상태에 있는 남북 및 북·미 관계에도 상호 신뢰가 구축되고 대화의 진전이 이뤄지길 소망합니다. 더욱이 비핵화로 전쟁 위협 제거와 대북 제재의 해제라는 얽힌 문제들이 실타래처럼 한 올씩 풀려 평화와 번영을 이룩할 수 있게 하옵소서.

능력으로 온 세계를 다스리는 주님, 우리는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과 페르시아 왕 고레스를 움직인 주님의 능력을 기억합니다. 주께서 친히 북한의 3대 세습 독재자까지 움직일 수 있음을 믿습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나라를 ‘폐쇄적 불량국가’에서 ‘개방적 정상국가’로 이끌어 갈 수 있는 기적을 역사 안에서 이뤄주옵소서. 국제사회 지도자를 친히 이끄셔서 외교적 노력이 한데 모이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북한 최고지도자가 오만의 권좌에서 내려와 진실로 나라와 백성을 섬기는 낮은 곳에 임하도록 그에게 겸손과 섬김의 마음을 부어주소서.

지혜의 성령님, 한국교회 성도들이 주님의 뜻을 바르게 분별하고,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올바로 열어갈 수 있는 지혜를 주시기 원합니다. 지혜로운 성도들의 기도로 남북한 사이에 오래된 막힌 문들이 넓게 열리게 하옵소서. 더 많은 남북한 사람이 만나게 하시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옵소서.

그리하여 북한 주민에게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유가 임할 수 있게 하소서. 하나님 형상이 회복돼 우리뿐 아니라 그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세계에 드러내는 제사장 민족으로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숭실대학교 일반대학원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

▦ 통일기도문 해설

지난 1일(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가 발표됐습니다. 이 신년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지난해 신년사와 비교해 볼 때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프로세스를 추진 과정에서 북한 정권의 의지를 엿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 ‘남북통일을 위한 평화의 기도문’은 이 신년사를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신년사를 보면 북한은 그동안 답보 상태에 있던 북미 관계에 있어 대화를 희망하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관계가 해결되지 않으면 김정은이 언급한 대로 북한은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과 미국 간 일대일 협상이 아닌 중국과 러시아를 새롭게 끌어들이는 다자간 협상으로의 길은 한반도 평화를 더욱 복잡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2019년은 그 어떤 해보다 중요한 한 해라 할 수 있습니다.
북미 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은 상호 간 신뢰를 쌓는 일입니다. 우리는 가장 먼저 이를 위해 기도해야만 합니다. 한꺼번에 모든 것을 내놓을 수는 없습니다. 엉킨 실타래는 한 올씩 단계적으로 풀어나가야 합니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조속한 시일 내에 이뤄지고, 김정은의 서울 답방을 통한 제4차 남북정상회담이 진행 과정에서 상호 간 신뢰로 깊어질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또 창조와 역사의 주님을 신뢰하면서 평화의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는 한 해가 되도록 우리의 기도를 한데 모아야 합니다.

이번 신년사에서 김정은은 이전 신년사와 비교할 때 상당히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노동당사와 김정은 등장 장면을 보여준 모습, 시작과 끝에 박수 소리를 삽입한 것, 유럽풍 서재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한 것, 전면에 자막을 준비했으면서도 손에 든 원고를 읽는 행동 등을 하며 정상국가 지도자라는 인상을 주려 했습니다. 남의 시선에 신경도 쓰지 않는 독재자는 최악의 통치 행태를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 정권은 ‘폐쇄적 불량국가’의 지도자 이미지를 벗어나 ‘개방적 정상국가’의 지도자 이미지를 세계에 보여주려는 의도에서 이 같은 장면을 연출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분명히 확인한 점은 김정은이 정상 국가 지도자로서 인정받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모습은 향후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 제제 압박과 함께 대화와 설득으로 다가가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국교회 성도는 이를 염두에 두고 그의 마음을 주님께서 계속 움직이셔서 북한의 본질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한국과 국제 사회의 지도자들이 이런 김정은의 특징을 선용하여 외교적 노력을 다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김정은의 마음이 겸손과 섬김의 마음으로 변화되도록 지속해서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70년이 넘는 기간을 분단된 채 살아오면서 그 어느 해보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신년사에 주목하게 된 새해 우리가 느낀 감정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남북한 간 언어적 이질화에 대해 걱정을 하며 북한말 성경 및 성경공부 교재를 미리 준비하자는 주장을 합니다. 그러나 이번 신년사로 남북의 언어는 충분히 이해할만한 수준이라는 긍정적인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교회 성도는 북한 사람과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지혜를 공유할 수 있도록 늘 관심을 두고 서로를 알아가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지혜로운 성도들의 기도로 남북한 사이에 오고 가는 길이 더욱 넓게 열리게 되면 남북한 사람들은 상호 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게 될 것입니다. 특히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이들의 눈높이에서 어떻게 삶으로 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 더 많은 고민과 연구를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건 북한의 주민이 다시 하나님께 예배하는 자유를 되찾고,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해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는 제사장 민족으로 함께 사는 것입니다.

(숭실대학교 일반대학원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아직 살만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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