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범 폭력 피해자들이 심석희 폭로 후 합의 취소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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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범 폭력 피해자들이 심석희 폭로 후 합의 취소한 이유

입력 2019-01-10 07:51 수정 2019-01-1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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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범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와 합의했던 선수 중 일부가 심석희 선수의 성폭행 폭로 직후 합의를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선수를 제외한 피해자 전원과 합의한 조 전 코치는 자신의 형량을 낮추기 위해 심 선수에게도 집요하게 합의를 요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SBS는 심 선수를 제외하고 조 전 코치에게 폭행을 당한 피해자 3명이 모두 합의했지만 심 선수의 성폭행 폭로 직후 2명이 합의를 취하했다고 9일 보도했다. 현재 조 전 코치는 심 선수 등 4명에 대한 상습 상해 혐의로 재판 중이다.

한 피해자는 합의 취하서에 “당시 잘못을 뉘우쳤다고 했던 것은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거짓이고 가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그는 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엄벌에 처해 사회에 경종을 울려 달라”고 당부했다.

조 전 코치는 그동안 재판부에 22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고 피해 선수들과 합의하는데 주력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는 “조 전 코치가 한 달 전 피해자 한 명과 합의해 심 선수를 제외한 모든 피해자와 합의를 마쳤다”고 말했다.

조 전 코치는 지난해 6월 구속영장이 신청됐지만 피해자 1명과 합의하면서 구속수사를 피할 수 있었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피해자들과 합의를 시도해 심 선수를 제외한 3명과 모두 합의를 마쳤고 마지막으로 남은 심 선수와 합의하기 위해 가족과 지인들에게 지속적으로 연락했다.

상습 상해는 폭행과 달리 피해자 의사와 관계없이 처벌이 가능하지만, 피해자 대부분과 합의하면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날 수 있다. 심 선수는 조 전 코치가 합의를 통해 형량을 낮추려 한다는 걸 알게 되면서 폭로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 전 코치는 변호인을 통해 어떤 성범죄도 저지르지 않았다며 억울하다는 입장과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심 선수를 맞고소할 계획임을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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