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원 쇼핑백 신고한 유창복 어린이 “교회학교서 배워”

국민일보

300만원 쇼핑백 신고한 유창복 어린이 “교회학교서 배워”

입력 2019-01-10 11:45 수정 2019-01-1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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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송교회 제공

지난달 28일 장림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유창복 군은 길에서 주운 300만원이 든 쇼핑백을 파출소에 신고한다. 300만원은 부산 사하구의 한 화장품 업체 직원이 수금한 돈으로 은행에 입금하러 가다 잃어버린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유 군은 10일 국민일보에 전한 소감에서 “잃어버린 분이 마음 아플 것 같아 바로 경찰에 전달했다”며 “두송교회(백승철 목사) 교회학교에서 배운 대로 도둑질하지 않는 착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 군은 지난 2일 부산 사하경찰서로부터 감사 표창장을 받았다. 이에 유 군은 “아무것도 아닌데 칭찬을 많이 받아 조금은 쑥스럽다”며 “그래도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다음에도 그런 일이 있으면 신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흘 뒤 유 군은 교회 주일예배 시간 말씀실천상과 미니탁구대를 받았다. 어른들은 유 군의 선행을 박수로 축하했다. 유 군은 “탁구대로 동생과 재밌게 놀겠다”며 “교회도 열심히 다니겠다”고 말했다.

두송교회 제공

두송교회 백승철 목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평소 창복이는 교회 발표회에 참여도 잘하고 존칭어도 잘 쓰는 참 착한 학생”이라며 “예수 믿는 어린이답게 살라는 얘기를 직접 실천한 어린이”라고 말했다.

가족적인 두송교회의 분위기도 유 군의 선행에 한몫을 했다. 67년 역사의 교회지만 분쟁이 거의 없다고 한다. ‘교회에는 싸움이 없어야 한다’는 의식이 성도들 사이에서 지켜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는 1년 365일 오전 5시에 새벽예배를 열기도 한다 120여명 성도 중 서른 명 정도가 꾸준히 참석할 정도로 뜨겁게 기도하는 교회이기도 하다.

교회는 재정이 줄더라도 교회학교에 쓰는 재정은 절대 줄이지 않는다고 한다. 어린이에게 쏟은 사랑은 훗날 반드시 결실을 본다는 믿음에서다. 백 목사는 스스로 어린이들이 즐겨 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함께 사진과 영상을 찍어 공유할 정도로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려 노력한다. 아이들에게는 항상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다르다는 본을 보이는 학생이 돼라”고 조언한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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