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추방’ 당했다가 두 아이와 질식사한 네팔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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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추방’ 당했다가 두 아이와 질식사한 네팔 여성

입력 2019-01-1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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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네팔에서 생리 때문에 격리된 여성이 두 아이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생리 기간이 다가오자 전통에 따라 두 아이와 함께 작은 헛간에 머물던 보하라라는 여성이 아이들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지역 경찰은 보하라가 난방을 위해 헛간에 불을 피웠고, 유독가스가 밀폐된 공간을 빠져나가지 못해 이들이 질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하라와 두 아이는 백 년이 넘은 네팔의 생리 격리 관습이 만든 가장 최근의 피해자다. 네팔 당국은 지난해 이 관습을 범죄로 규정했지만 여전히 많은 부족들이 ‘차우파디(Chhaupadi)’라고 불리는 이 금기를 따르고 있다.

차우파디에 따르면 생리 중인 여성은 남성, 소, 종교적인 상징, 음식물과의 모든 접촉이 금지되며 이를 위해 창문이 없는 작은 오두막에 격리된다. 차우파디는 월경이나 출산 혈이 재앙과 불운을 몰고 온다는 힌두교의 믿음으로부터 시작됐다. 네팔 국민의 90% 가까이는 힌두교 신자다.

지난해 차우파디 금지 법안을 만들었던 르와티 라만 반다리 전 의원은 “전통은 법보다 강하고 차우파디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은 여전히 너무 약하다”면서 “주민과 경찰, 지역 정치인들부터 차우파디를 없애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현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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