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원도 ‘대통령 소통 부족’ 지적…“야당 의원들도 적극 만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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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의원도 ‘대통령 소통 부족’ 지적…“야당 의원들도 적극 만나라”

입력 2019-01-11 17:04 수정 2019-01-1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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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이 11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 자리에서 야당 의원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라는 당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에서도 대통령의 소통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여당 원내대표단을 청와대 본관 인왕실로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권미혁 원내대변인은 국회로 돌아온 뒤 가진 브리핑에서 “두 명의 의원이 ‘야당 의원도 좀 적극적으로 만나주시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야당과의 소통을 강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은 이에 대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권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오찬에 참석한 한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참석자들이 각자 돌아가면서 자유롭게 발언을 하다가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한 소감이 나왔고, 야당 의원도 적극 만나라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은 여기에 별다른 말씀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의원은 “야당의 대표는 물론 초선 의원들과도 점심, 저녁자리에 초대해 터놓고 이야기하셨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왔다”면서 “대통령은 여기에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야당과 폭넓게 소통하라는 의미인 동시에 ‘식사 자리’를 함께 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기정 민정수석 등은 취임 인사차 국회를 찾아 야당 지도부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도 대통령의 소통 부족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노 실장과 반갑게 덕담을 나누면서도 현안에 대해 뼈 있는 말을 던졌다.

손 대표는 특히 “대통령이 국정 문제에 대해 ‘당 대표를 모시고 말씀을 들어야겠다. 쓴 국물이라도, 밥이라도 한 끼 먹자’는 말씀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노 실장은 “그럴 리가 있겠나. 이 말씀 그대로 전해드리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의 소통 부족 문제가 대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문희상 국회의장 역시 대통령의 소통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문 의장은 8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대통령에게 ‘소통을 강화하고 심기일전해서 마음을 다잡아라, 이게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중에 (대통령이 혼자 식사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걸 들었는데 만약 그렇다면 절대 안 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혼밥’했다가 욕먹는데 (그래도) 혼밥을 하시겠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문 의장은 지난달 27일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비롯해 전직 국회의장, 여권 원로 의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이같은 소통 강화를 주문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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