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사람이 안락사, 공포 덜 해” 해명했던 박소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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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사람이 안락사, 공포 덜 해” 해명했던 박소연 대표

입력 2019-01-13 07:42 수정 2019-01-1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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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 홈페이지 인사말에 등장한 박소연 대표. 홈페이지 캡처


최근 4년간 동물 200마리를 안락사시켰다는 보도로 파문이 인 동물보호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과거 직접 안락사한 유기 동물을 대학에 실험용으로 보낸 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고 비즈한국이 12일 보도했다.

비즈한국은 “박소연 대표가 2011년 포천에 위치한 케어 동물보호소에서 유기견 20마리를 안락사시켜 한 대학교 수의과대학에 동물 실험용으로 보냈다”고 보도했다. 안락사는 불치병을 지녔거나 사람이나 동물을 전염시키는 질환을 앓는 동물에 한해서만 진행된다는 현행법을 어긴 것이다.

당시 박소연 대표는 입양이 안 됐거나 덩치가 크고 건강한 유기견들을 안락사한 혐의를 받았다고 비즈한국은 전했다. 이 중에는 개인으로부터 위탁비를 받고 보호 중인 동물도 있었다. 전직 케어 직원 A씨는 “​동물도 생명체로 봐야 한다는 분위기와 주장이 있었던 만큼 견주 외에 개에게도 위자료를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당시 박소연 대표는 그럴 수 없다며 개는 현행법상 ‘물건’이라 주장했다​. ​저 사람이 동물애호가가 맞는지 의구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소연 대표는 이 일로 당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고 비즈한국은 전했다. 초범이고 반성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비즈한국은 지난해 11월 박소연 대표에게 ‘안락사’에 관해 질문한 적이 있다며 당시 얘기를 전했다. 박소연 대표는 비즈한국과의 통화에서 “​국내 대학들은 알게 모르게 살아있는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을 많이 한다. 굉장히 잔인한 행위다. 그래서 죽은 아이들을 대학교에 총 세 차례 보냈다. 선진국에선 안락사한 유기동물을 실험용으로 자주 사용한다”​며 “​안락사의 경우 수의사보다 동물과 가까이 지냈던 사람이 했을 때 동물이 공포를 덜 느낀다. 그래서 내가 안락사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이밖에 비즈한국은 수의사 면허 없이 유기동물을 수차례 안락사시켰으며, 184회 허위 유기동물포획·관리대장을 각 시에 제출해 1950만 원을 부정 수급한 사실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케어 동물보호소 이전을 위해 충북 충주시에 매입한 토지를 단체 이름이 아닌 박소연 대표 개인의 것으로 설정한 일도 적절성 논란이 인다고 비즈한국은 전했다.

구조동물을 안락사했다는 보도 이후 케어 직원들은 안락사를 주도한 박소연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진실탐사그룹 ‘셜록’이 공개한 녹음파일에는 박소연 대표가 구조된 개들을 가리켜 안락사시키기 위해 데려왔다며 “아프면 다 데리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대목이 담겼다.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는 12일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서에서 “안락사에 대한 의사결정은 박소연 대표와 동물관리국 일부 관리자 사이에서만 이뤄졌다”며 “죄송하다. 직원들도 몰랐다. 동물들은 죄가 없다”고 밝혔다.

박소연 대표가 이끄는 케어는 2002년 ‘​동물사랑실천협회(일명 동사실)’​​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2만300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연간 15억여 원에 이르는 후원금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세계 최초 유기견 퍼스트 도그’​라는 타이틀로 유기견 ‘​​토리’​를 입양 보내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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