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뉴스] ‘가슴으로 품은 딸’… 죽을 걸 알면서도 딸을 낳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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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뉴스] ‘가슴으로 품은 딸’… 죽을 걸 알면서도 딸을 낳은 이유

입력 2019-01-16 14:36 수정 2019-01-16 14:37
데일리메일.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죽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출산을 강행한 부부의 사연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데일리메일은 미국 테네시주 클리블랜드에 사는 크리스타 데이비스(23)와 데렉 러브트(26)가 무뇌증에 걸린 딸 라일라를 낳은 이유에 대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부부는 임신 16주에 아기가 딸이라는 걸 확인하고 라일라라는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 라일라가 무뇌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됩니다.

무뇌증은 대뇌반구가 아예 없거나 흔적만 남아 있으며, 두개골이 없는 것이 특징인 선천적 기형을 말합니다. 무뇌증에 걸린 태아는 사산되거나 태어나도 30분, 길어야 일주일 정도밖에 살 수 없습니다.

데일리메일.

라일라가 무뇌증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이들 앞에는 두 개의 선택지가 놓여 있었습니다. 하나는 유도분만을 통해 아기를 꺼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아이가 뱃속에서 죽지 않으면 출산하는 것이었습니다.

태어나도 얼마 살지 못할 운명을 가진 딸이지만 부부는 라일라를 낳기로 결정했습니다. 크리스타는 “의사가 내게 라일라 출산을 성공하면 장기기증으로 두 명의 아기를 살릴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며 “그 순간 나와 데렉은 우리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라일라와 함께 집에 갈 수는 없겠지만 딸을 통해 다른 엄마와 아기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선물해주고 싶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데일리메일.

출산을 결심한 두 사람은 라일라의 태동과 발차기에 신기해하며 라일라를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지난 크리스마스이브, 라일라는 2.7㎏의 무게로 무사히 세상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크리스타는 “9개월 동안 뱃속에 품으며 사랑을 나눈 라일라가 내 품에 안겨 혼자 숨을 쉬는 그 자체로 기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새해를 하루 앞둔 지난 31일 라일라는 짧은 생을 마치고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라일라는 심장 판막과 폐를 기증하며 두 명의 아기를 살렸습니다. 크리스타는 “자식의 장기를 기증하는 건 정말로 힘든 일이다”며 “하지만 내 자식을 통해 다른 누군가가 새로운 삶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건 기적”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김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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