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매직’ 흠뻑… 8강 확정되자 난리 난 베트남 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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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매직’ 흠뻑… 8강 확정되자 난리 난 베트남 마트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승부차기로 요르단 격파

입력 2019-01-21 10:20 수정 2019-01-2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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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영상 화면촬영

베트남이 ‘박항서 매직’에 다시 흠뻑 빠졌다. 집에서, 거리에서, 마트에서 숨죽이고 승부차기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마지막 키커 부이 티엔 중의 슛이 골망을 흔들자 일제히 환호하며 부둥켜안았다.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0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가진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을 정규시간 90분간 1대 1로 비긴 뒤 연장전 추가골 없이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대 2로 승리했다.

베트남은 8강에 진출했다. 베트남은 가장 극적으로 16강 토너먼트에 합류한 나라다. 조별리그에서 이란·이라크에 내리 패배한 뒤 마지막 3차전에서 예멘을 2대 0으로 잡고 D조 3위에 자리했다. E조 3위 레바논과 모든 기록(1승 2패 4득점 5실점)에서 같아졌지만 페어플레이 점수로 앞서 16강행 막차에 올라탔다.

베트남은 B조 1위 요르단과 16강전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친 뒤 승부차기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8강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베트남의 아시안컵 8강 진출은 2007년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토너먼트는 8강부터 시작됐고, 베트남은 공동 개최 4개국 중 하나였다. 이번 8강 진출과는 상황이 달랐다는 얘기다.

베트남은 2017년 9월 박 감독에게 지휘권을 맡긴 뒤 동남아시아의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해 1월 AFC U-23 선수권대회 준우승,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 11월 스즈키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아시안컵 8강에서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박항서 매직’이 아니면 설명되지 않는 성장이다.

베트남의 아시안컵 16강전은 한국 시간으로 오후 8시, 베트남 시간으로 오후 6시에 시작됐다. 일요일 저녁을 맞은 시민들은 TV가 있는 곳마다 삼삼오오 모여 2시간을 넘긴 승부를 함께 관전했다.


마지막 키커 중이 오른발 슛을 골문 왼쪽 구석으로 찔러 넣은 뒤 밝게 웃으며 경례한 순간에 베트남 전역은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장보기를 멈추고 TV 앞에 모인 수백명의 고객과 직원이 얼싸안고 기뻐하는 마트의 풍경이 유튜브를 타고 전해지기도 했다. 이 영상은 21일 오전 10시 현재 7만7000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은 이제 일본·사우디아라비아의 16강전 승자와 대결한다. 일본과 사우디는 이날 밤 8시(한국시간) 샤르자 경기장에서 대결한다. 여기서 승자가 결정되면 오는 24일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베트남과 싸운다. 누가 승리하든 베트남에 쉽지 않은 상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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