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팠다면 폭행이고. 사과할게” 애매한 손석희 사과 녹취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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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팠다면 폭행이고. 사과할게” 애매한 손석희 사과 녹취록

입력 2019-01-25 06:02 수정 2019-01-2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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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JTBC 대표이사 겸 사장이 프리랜서 기자를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손 사장의 녹취록이 공개됐다.

MBN 뉴스8은 서울 상암동의 한 술집에서 손 사장에게 얼굴 등을 맞았다고 주장한 프리랜서 기자 김모(49)씨가 손 사장과 주고받은 짧은 대화 녹취록을 24일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록엔 김씨로 추정되는 남성이 “폭행 사실 인정하고 사과한 거냐?”고 물었고 손 사장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그래. 그게 아팠다면 그게 폭행이고 사과할게”라고 답했다.

이는 ‘손석희 폭행 녹취록’으로 알려진 대화 내용 중 일부로 두 사람은 폭행 여부를 두고 한동안 견해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손 대표는 지난 10일 오후 11시50분쯤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일식 주점에서 김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튿날인 11일 인근 파출소에 찾아가 피해 사실을 밝힌 뒤 13일 정식으로 신고 접수했다.




김씨가 경찰에 이메일로 제출한 진술서엔 “단둘이 식사하던 중 손 사장이 주먹으로 두 차례 내 얼굴을 가격했다”고 주장한 내용이 담겼다. 폭행 직후 손 사장과 한 대화를 녹음했다고 주장한 김씨는 음성파일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제출한 녹취록엔 손 사장이 “그게 폭행이냐? 아팠냐?” 등의 질문을 거듭했고, 김씨는 “주먹으로 얼굴을 두 번 가격했다. 어깨도 한 번 치셨다. 폭행 사실 인정하냐. 사과한 거냐” 등의 반문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손 사장은 “생각해보니 물리적 강도와 상관없이 아플 수 있겠다. 그럼 폭력이다. 설사 내가 살짝 건드렸더라도 네가 아팠다면”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손 사장은 김씨에게 재차 “앉으라. 나랑 아직 얘기 안 끝났다”며 달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왜 그랬냐”는 물음에 손 사장은 “네가 답답해서 그랬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씨는 “위법이고 불법이다. 경찰을 부를까. 폭력인지 아닌지 가려 보겠냐” 등의 질문을 했고 손 대표는 재차 “아팠냐?”고 물었다.

경찰은 현재로서 신고자의 진술만 서면으로 받은 상태여서 아직 수사가 진행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손 사장과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이며 필요하면 김씨에게도 출석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경찰에 직접 출석하지 않고 서면 조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손 사장은 오후 8시 뉴스를 시작하면서 김씨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저에 대한 기사로 많이 놀랐을 것”이라고 한 손 사장은 “뉴스를 시청해주시는 여러분께 심려 끼쳐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JTBC는 보도자료를 내고 “2017년 4월 손 사장이 가벼운 접촉사고를 냈다”며 “김씨는 지난해 여름 이 사실을 듣고 찾아와 ‘기사화할 수 있다’고 협박했다. 정규직 특채를 노골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건 당일 손 사장이 김씨의 요구를 거절하자 갑자기 화를 내며 지나치게 흥분했다”고 한 JTBC는 “정신 좀 차리라고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전부”라고 반박했다. 손 사장은 김씨를 공갈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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