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뉴스] “3살 손자가 2000만원에 팔렸습니다” 할아버지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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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뉴스] “3살 손자가 2000만원에 팔렸습니다” 할아버지의 눈물

입력 2019-02-05 06:01 수정 2019-02-05 06:01
'Quanzhou Evening News' 홈페이지 캡처

“손주는 내 인생의 전부다” 아들이 2000만원에 팔아넘긴 세 살배기 손자를 찾기 위해 중국 전역을 찾아 헤맨 할아버지의 사연입니다.

펭(55)씨의 손자는 생후 8개월 때부터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습니다. 펭씨는 손자에게 ‘하오하오’라는 애칭을 붙여주고 많은 사랑을 줬습니다. 아들 부부는 가끔 찾아와 손자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지난해 1월 14일 아들이 손주를 데려갔습니다. ‘하오하오’가 두 살이 되던 때였습니다.

하루, 이틀이 되도록 손주의 소식이 들리지 않자, 펭씨는 불안해졌습니다. 손주의 안부를 묻는 말에 아들도, 며느리도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손주의 행방은 12월이 돼서야 밝혀졌습니다. 펭씨는 지난해 12월 마약 밀매 혐의로 교도소에 들어간 아들을 찾았습니다. “손자는 어디에 있는 거야?” 계속된 질문에 아들은 지난 1월 17일 아이를 12만 위안(약 2000만원)에 팔아넘겼다고 자백했습니다.

마약 중독이었던 아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워지자 부인과 합의해 아이를 12만 위안에 수씨 부부에게 팔아넘겼습니다. 부부는 각각 6만 위안씩 나눠 가진 뒤 헤어졌습니다.

수씨 부부는 수년간 임신에 실패하자 아동매매를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범행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펭씨는 곧장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펭씨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주를 찾기 위해 중국 전역을 헤맸습니다.

동영상 사이트 'Pear Video' 캡처

경찰은 2019년 1월 푸젠성 안하이 시에서 펭씨의 손자로 추정되는 아이를 발견했습니다. 당국은 펭씨와 아이를 대상으로 DNA 검사를 했고, 두 사람의 DNA가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1월 29일 펭씨와 손주의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헤어진 지 1년여 만이었습니다. 펭씨는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잔인할 수 있냐. 아들이 못 키운다면 내가 키우겠다. 손자는 내 인생의 전부”라며 손주를 끌어안았습니다.

펭씨의 눈물에 중국 네티즌들은 “아들이 교도소에서 나오면 아이는 다시 돌아가야 하나?” “아동 매매는 엄벌에 처해야 한다” 등의 댓글을 달며 분노했습니다.

현재 양부모는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아들 부부를 추적해 검거할 계획입니다. 중국법에 따르면 유아 매매의 경우 징역 5년에서 최고 10년형에 처해집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안이 심각할 경우, 종신형이나 사형을 선고한 적도 있습니다.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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