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로 밀봉된 상자에 갇힌 고양이 11마리… “숨구멍도 없었다”

국민일보

테이프로 밀봉된 상자에 갇힌 고양이 11마리… “숨구멍도 없었다”

입력 2019-02-09 12:00
이하 동물보호단체 셀리아 헤먼드 동물 신탁 (Celia Hammond Animal Trust) 페이스북 캡처

숨구멍도 없는 상자 속에 갇혀 죽을 위기에 놓인 고양이 11마리가 구사일생으로 구조됐다. 고양이들은 현재 건강을 되찾고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동물 전문매체 ‘위 러브 애니멀’(We Love Animals)은 6일(현지시간) 지난 1월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고양이 유기 사건을 전하며 고양이들의 주인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웬디는 지난 11일 골목길에서 들릴 듯 말듯 희미한 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봐도 고양이는 보이지 않았다. 주변에는 상자 더미만 있을 뿐이었다.


께름칙한 기분에 웬디는 상자에 귀를 기울였다. ‘야옹~’ 상자 안에서 기운이 하나도 없는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한두 마리의 울음소리가 아니었다. 버려진 상자 속에서 고양이들이 구해달라고 울고 있었다.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여긴 웬디는 즉시 동물보호단체 셀리아 헤먼드 동물 신탁 (Celia Hammond Animal Trust)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고양이들의 상황은 심각했다. 상자는 포장용 테이프로 칭칭 감겨 있었고, 숨구멍조차 없었다.

동물 구조대원들은 상자에 공기구멍을 뚫은 후, 상자들을 센터로 옮겼다. 밖에서 상자를 개봉할 경우, 고양이들이 길거리로 도망갈 염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4개의 상자에서 총 11마리의 고양이가 구조됐다. 새끼 고양이가 9마리, 성년 고양이가 2마리다. 고양이 전부 저체중 상태였고, 온몸이 벼룩에 뒤덮여 있었다.

고양이들을 진찰한 수의사는 “조금만 늦게 발견했다면 고양이들이 숨을 못 쉬어 죽었을 거다. 2~3시간도 못 버텼을 것”이라며 “숨구멍을 만들지 않은 것으로 봤을 때 유기한 사람이 고양이들을 질식사하려고 한 것 같다”고 했다.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발견된 고양이들은 애교가 많고,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며 “‘길고양이’가 아닌 ‘집고양이’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교 많고, 살가운 고양이를 왜 이렇게 끔찍하게 버렸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11마리의 고양이들은 현재 벼룩 치료와 중성화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몸에는 내장형 무선식별장치(마이크로칩)를 심었다.

발견 당시 영상이 SNS에 공개되면서 간식, 장난감 등 후원이 몰리고 있다. 입양 의사를 보인 네티즌들도 있다. 동물보호단체 측은 “고양이의 주인을 찾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고양이들이 좋은 주인을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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