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진섭 ‘희망사항’이 나와선 안 되는 노래? 김제동 발언 논란

국민일보

변진섭 ‘희망사항’이 나와선 안 되는 노래? 김제동 발언 논란

입력 2019-02-1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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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제동(45)이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가수 변진섭의 ‘희망사항’을 놓고 ‘나와선 안 되는 노래’라고 폄하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여성을 지나치게 수동적으로 표현한 노래라는 지적인데 인터넷에선 “라디오 DJ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가수 변진섭(왼쪽)과 방송인 김제동. 유튜브 및 페이스북 캡처

매일 오전 7~9시 MBC라디오 ‘굿모닝FM 김제동입니다’를 진행하는 김제동은 9일 오전 방송된 프로그램 중 ‘가요Top 10’이라는 코너에서 노래 ‘희망사항’이 끝나자 ‘요즘 시대에는 나와선 안 되는 노래다. 과거에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희망사항'을 함께 부르는 변진섭과 노영심. 유튜브 캡처

노래 ‘희망사항’은 1989년 10월 발표된 변진섭 2집에 수록된 곡이다. 여성 피아니스트 겸 가수인 노영심이 작사, 작곡했다.

과연 비난받을 노래인지 가사를 한번 보자.

♬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여자

밥을 많이 먹어도 배 안 나오는 여자

내 얘기가 재미없어도 웃어 주는 여자

난 그런 여자가 좋더라



머리에 무스를 바르지 않아도

윤기가 흐르는 여자

내 고요한 눈빛을 보면서

시력을 맞추는 여자



김치볶음밥을 잘 만드는 여자

웃을 때 목젖이 보이는 여자

내가 돈이 없을 때에도

마음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여자



♬ 멋내지 않아도 멋이 나는 여자

껌을 씹어도 소리가 안 나는 여자

뚱뚱해도 다리가 예뻐서

짧은 치마가 어울리는 여자



내가 울적하고 속이 상할때

그저 바라만 봐도 위로가 되는 여자

나를 만난 이후로 미팅을

한 번도 한 번도 안 한 여자



난 그런 여자가 좋더라

난 그런 여자가 좋더라



♬ 여보세요 날 좀 잠깐 보세요

희망사항이 정말 거창하군요

그런 여자한테 너무 잘 어울리는

난 그런 남자가 좋더라

한 남성이 자신의 이상형을 솔직담백하게 표현하는 가사가 재미있다. 특히 노래의 마지막 소절 노영심이 부른 부분은 반전의 묘미를 준다.

'희망사항' 마지막 소절을 즐겁게 부르는 노영심. 유튜브 캡처

여기에 재기발랄하고 파격적인 멜로디까지 더해져 곡은 발표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에도 후배 가수들의 오마주에 수차례 인용되는 등 한국 가요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송이 나가자 김제동의 발언을 문제 삼는 의견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인터넷 커뮤니티 와이고수의 한 네티즌은 “물론 노래 가사를 불쾌해하는 여성 청취자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3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이렇게 비난을 하면 이 곡을 부른 가수와 작사·작곡가는 지금 뭐가 되는 것이냐”고 적었다.

다른 네티즌들도 공감했다.

'희망사항'을 즐겁게 부르는 변진섭. 유튜브 캡처

“김제동 절레절레”
“원래 바보 같은 사람은 내용 전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부분 부분 느끼는 감정만 생각할 뿐”
“마음대로 음악을 평가하네”
“배운 척하는데 정작 속 빈 깡통”
“희망사항은 두 음악프로에서 각각 16주 연속 1위, 5주 연속 1위 한 곡이다. 어떻게 그렇게 폄하할 수 있나”
“노래는 오히려 이것저것 재는 남자를 재치 있게 놀리는 노래인데 고작 3~4분짜리 노래의 기승전결도 파악 못 하다니.”

프로그램 청취자 중에도 “그냥 이상형 말하는 노랜데 시대적 배경이니 따질 필요 있나요ㅋㅋ”라거나 “작사 작곡을 여자분인 영심이 누님이 하셨는데요 뭘”이라는 의견을 올린 사람이 있었다.

적지만 김제동을 옹호하는 의견도 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한 말이다. 이런 식으로 마녀사냥 하지 말자.”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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