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소년이 아끼던 장난감을 전부 부순 이유

국민일보

[아직 살만한 세상] 소년이 아끼던 장난감을 전부 부순 이유

입력 2019-02-1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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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지 못하는 상태로 태어난 새끼 고양이 한 마리. 소년은 유독 자그마한 아기 고양이가 내내 눈에 밟혔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고양이를 위한 휠체어를 직접 만들기로 했습니다.

굿뉴스네트워크는 최근 브라질 파라나주에 사는 소년 주앙(9)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소년은 이웃집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다는 소리를 듣고 한 걸음에 찾아갔습니다. 어미 고양이 곁에서 재롱부리며 놀고 있는 새끼 고양이들을 쳐다보던 소년의 눈길을 잡아끈 건 유독 기운이 없어보이는 새끼 한 마리였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뒷다리가 전혀 움직이지 않는 듯 했습니다. 이 고양이는 형제들이 뛰어 노는 모습을 멀리서 멀뚱히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궁금해하는 소년에게 이웃은 다리가 마비된 상태라고 설명해주었죠.


주앙은 속상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도 다리가 불편한 새끼 고양이 생각에 몸을 뒤척였죠. 그리고 다짐했습니다. 반드시 고양이를 걷게 해주겠다고요.

고심 끝에 얻은 해결책은 소형 휠체어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주앙은 자신이 아끼던 장난감들을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곤 휠체어를 만드는데 필요한 부품이 될 만한 것들을 모두 분해했습니다. 부족한 부품은 친구에게 사정해 얻어오기도 했고요.

마침내 소년은 새끼 고양이 맞춤 휠체어를 완성했고 곧장 이웃집으로 달려가 휠체어를 선물했습니다.

고양이는 걸을 수 있게 됐을까요. 소년과 그의 어머니, 그리고 이웃은 조심 조심 새끼 고양이를 휠체어 위에 태웠습니다.

모두가 숨 죽인 순간, 새끼 고양이는 휠체어가 낯선 듯 잠시 주저하더니 이내 한 발 한 발 내딛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휠체어와 한 몸이 된 듯 자연스럽게 이 곳 저 곳을 돌아다니게 됐고요.

소년의 어머니인 코라챠는 “나는 내 아들을 항상 자랑스러워했지만 그 날(휠체어를 선물한 날)은 그 이상이었다.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는 기쁨을 느낄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습니다.

동물의 시련에도 결코 무디지 않았던 소년. 앞으로 어떤 행복을 전할지 궁금해집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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