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인가 바지인가… 일본 자위관 모집 포스터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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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인가 바지인가… 일본 자위관 모집 포스터 근황

입력 2019-03-0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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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런 모집 포스터는 없었다. 속옷인가 바지인가.

트위터 캡처

일본의 자위관 모집 포스터를 놓고 성희롱 논란이 일고 있다. 어린 여성의 성적 대상화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일본 네티즌들조차 혀를 내두르고 있다.

교토신문은 지난달 28일 <“속옷이 아니라 바지” 자위관 모집 포스터에 비판 “성희롱”>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본 방위성의 자위대 시가현 지방 협력본부가 만든 자위관 모집 포스터에 성희롱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위관은 한국군에서 병사에 해당한다.

트위터 캡처

포스터에는 무기를 의인화한 인기 애니메이션의 여성 캐릭터 3명이 미니스커트 차림을 한 채 하늘로 폴짝 뛰는 그림과 함께 ‘육‧해‧공 자위관 모집’이라고 적혀 있다. 이 중 두 명의 캐릭터가 입은 하의가 문제가 됐다. 마치 치마 안에 입은 검은 속옷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포스터는 시가현 지방 협력본부가 젊은 세대에 어필하기 위해 민간 회사에 제휴해 제작한 것으로 지난해 가을부터 협력본부 지역 사무실 등에 비치됐다. 지난 2월부터 트위터 등을 중심으로 사진이 나돌며 성희롱 논란이 불거졌다.

협력본부 측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애니메이션의 기존 도안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속옷이 아니라 바지라는 설정이므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트위터 캡처

시가현 외에도 교토, 도쿠시마, 오카야마 등 일본의 각 지방 자위대 협력본부들은 몇 년 전부터 가상의 여성 캐릭터를 자위관 모집 홍보 등에 활용하고 있다.

한 젠더론 전문가는 신문 인터뷰에서 “자위대가 성적인 메시지를 포함한 어린 소녀를 사용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와는 무관하게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국제적으로 아동 포르노로 간주될 수 있는 이미지를 공공조직이 긍정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위터 캡처

일본 거대 커뮤니티 5채널 네티즌들은 황당해하고 있다.

“이걸 보고 모집에 응하면 자위관에 부적합한 것 아닌가.”
“이건 너무하네”
“왜 이런 걸 쓰지?”
“차라리 건담을 써라.”
“원래 수영복이니 속옷이 아니다.”

“저게 차별인가? 원래 이미지를 검색해보고 항의하라”
“자위대 모집에 애니메이션을, 국방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건가”
“이걸 생각한 놈은 해고하라. 무능의 극치”
“자위대 감각으론 이것도 OK?”
“성희롱 문제는 둘째고 자위대 지원자가 없다”

“이게 왜 성희롱인가? 누가 불편하단 건가?”
“농담이 통하지 않는 나라에 살고 있구나”
“세일러문 변신 장면에 속옷 보이는 시대였는데.”
“이런 걸 보고 자위대 들어간 녀석이 일본 지킬 수 있을까.”

자위관은 육상자위대의 경우 1년9개월(기술직 2년9개월), 해상 및 항공 자위대는 2년9개월간 복무한다. 일본 정부는 저출산과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자위대원 지원자가 감소하자 모집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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