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왱] “4시간만 자면 충분?” 에디슨은 틀렸다(영상)

국민일보

[왱] “4시간만 자면 충분?” 에디슨은 틀렸다(영상)

입력 2019-03-09 10:00 수정 2019-03-09 10:00
  • 국민일보 카카오플러스 친구등록하기

“잠은 인생의 사치입니다. 저는 하루 4시간만 자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위대한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은 이런 말을 했었다. 잠이 인생의 사치라니. 그렇다면 난 매일매일 승리 생일파티 같은 사치를 부리고 있다. (꺄륵.) 아무튼.


그러나 수면 의학 분야의 손꼽히는 전문가 매슈 워커(46)는 잠은 사치라는 주장에 강하게 반박한다. (오! 우리 편이다.) 수면 부족은 건강에 치명타라는 거다. 이쯤에서 도발적인 질문을 한 번 던져보자. ‘당신은 어떻게 죽게 될까.’ 가장 가능성이 큰 건 암에 걸려 죽는 거다. 2017년 통계를 보면 한국인 사망원인 1위가 암이었다.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폐렴이 각각 2~4위였는데, 이들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을 합쳐도 암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렇다면 암에 걸리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건 면역계다. 그 중 ‘자연 살해 세포’는 암세포 표면에 구멍을 뚫고 단백질을 집어넣는 방법으로 암세포를 일망타진한다. 하지만 잠을 적게 자면 자연 살해 세포에 문제가 생긴다. 건강한 성인 남성을 상대로 실험을 진행하니 4시간만 잔 사람은 8시간 숙면한 사람에 비해 자연 살해 세포가 70%나 적었다. 알츠하이머 당뇨병 뇌졸중 우울증도 수면 부족과 강한 연관성을 띠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잠의 가치를 실감하지 못한다. 몇몇 선진국의 경우 성인 남성의 3분의 2가 하룻밤 권장 수면 시간(8시간)을 채우지 못한다. 불면이 미덕처럼 여겨질 때도 많다. 사람들은 일하느라 잠을 제대로 못 잤다는 이들을 얼마간 우러러보곤 한다. 난 그런 사람들을 우러러본 적 없다. 단 한 번도.

아무튼. 잠은 기억력과도 관련 있다. 잠을 잘 때 인간의 뇌는 비렘수면과 렘수면을 오간다. 수면 초기엔 비렘수면이 우세하지만, 새벽이면 렘수면이 주도권을 쥔다. 뇌는 이들 단계를 오가면서 전날 만들어진 기억의 덩어리를 매만진다. 필요한 기억을 ‘장기 기억 저장소’에 보내고 기억의 연결망을 짠다. 이런 과정을 종합하면 수면 부족은 곧 기억력 감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실제로 야간 근무에 시달리는 노동자나 항공기 승무원의 경우 단기 기억 장애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매슈 워커는 저서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에서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다면 그 어떤 식단 조절이나 운동도 별로 소용이 없다고 거듭 강조한다. 그는 “하룻밤 잠을 설쳤을 때 몸과 마음에 생기는 이상들에 비하면, 음식이나 운동을 하루 걸렀을 때 생기는 문제들은 아무것도 아니다”며 “수면은 건강을 위한 스위스 만능 칼”이라고 말한다.

위대한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 역시 잠의 가치를 알아차린 선각자였다. 예컨대 셰익스피어는 ‘맥베스’에 이렇게 적었다. “고통의 헝클어진 실타래를 풀어주는 잠, 위대한 자연의 두 번째 과정, 인생의 향연의 자양분”이라고 말이다. 그래, “잠은 인생의 사치”라는 에디슨은 틀렸다. 잠은 인생의 향연의 자양분이다. 이제 좀 더 편하게 잠을 자자.


▲ 영상으로 보기!

뉴스 소비자를 넘어 제작자로
의뢰하세요 취재합니다
유튜브에서 '취재대행소 왱'을 검색하세요


이용상 기자, 제작=홍성철 sotong203@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