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모세의 기적’ 초만원 도로가 갈라진 사연

국민일보

[아직 살만한 세상] ‘모세의 기적’ 초만원 도로가 갈라진 사연

입력 2019-03-14 00:16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지난 7일 오전 9시46분. 경기도 광주 오포읍 오포서부파출소에 한 남성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뛰어 들어왔습니다. 임신한 아내에게 진통이 왔는데 길이 너무 막혀 병원까지 갈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119 구급대 도착까지는 10여분이 소요되는 상황이었죠. 경찰은 산모를 직접 이송하기로 결정합니다.

출근 시간대 정체로 도로는 꽉 막혀 있었습니다. 이 상태라면 병원까지 1시간은 걸리는 상황. 신음하는 산모를 보며 경찰관은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위급한 산모가 타고 있습니다! 길을 열어주세요!”

기적은 정말 있었던 걸까요. 경찰관의 다급한 목소리에 차량 수백대가 양쪽으로 갈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산모와 그의 남편은 시민들이 열어준 도로를 따라 15분 만에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분만실로 인도된 산모는 무사히 아들을 출산했습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남편의 도움 요청부터 산모 호송까지의 전 과정은 오포서부파출소와 병원 CCTV, 산모 남편의 차량 블랙박스를 통해 생생히 기록됐습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 사연을 영상으로 만들어 13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재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진짜 영웅은 길을 열어준 시민 여러분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끝이 납니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시민의 요청에는 응답하는 게 당연하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다급한 시민의 요청에 지체없이 응답한 오포서부파출소 경찰관 여러분과 선뜻 길을 비켜준 수많은 시민운전자들께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박선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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