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정준영 대화에 뜻밖의 ‘경찰총장’… 강신명 “승리가 누구야”

국민일보

승리·정준영 대화에 뜻밖의 ‘경찰총장’… 강신명 “승리가 누구야”

“경찰, 제보자 색출 시도했다”

입력 2019-03-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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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폭행으로 시작된 ‘버닝썬 게이트’가 사실상 ‘승리 게이트’로 이어지면서 마약·성폭행·성접대·불법촬영 등 추악한 범죄가 드러났다. 제보자 대리를 맡고 있는 방정현 변호사는 연예인과 경찰이 긴밀한 유착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봤다. 특히 “경찰총장이 걱정말라더라”식의 내용이 대화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방정현 변호사는 클럽 ‘버닝썬’에서 시작된 역대급 스캔들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제보자의 대리를 맡아 입수한 증거를 경찰이 아닌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한 인물이다.

방 변호사는 제보자로부터 자료 일체를 건네받고 분명한 위법이라고 판단하면서도 곧바로 경찰서로 향하지 못했다. 왜 제보자가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했는지, 왜 두려움에 떨고 있는지 단박에 이해했다고 했다. 연예인 및 이들의 지인으로 이뤄진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는 경찰과 상당한 유착관계가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방 변호사는 “어떤 특정 계급을 직접적으로 얘기했다”며 “‘그 분한테 문자 온 거 봤어? 연락해봤어? 내가 그 분하고 얘기해서 무마했어’ 식의 내용”이라고 폭로했다. 이어 “심지어는 ‘경찰한테 생일 축하한다고 전화왔어’ 같은 내용도 있었다”며 “어느 정도까지 긴밀하게 유착이 돼 있는지 가늠이 안 된다”고 전했다.

여기서 언급된 경찰 중 영향력 있는 사람은 경찰서장보다 더 고위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그는 수사기관에 해당 자료가 흘러간다면 어떻게든 제보자를 색출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 같아 권익위로 향했다.

방 변호사의 예상은 정확했다. 그는 비실명 제보 대리인 입장에서 경찰에 할 수 있는 모든 협조를 했다. 자료 일부를 임의 제출했고 간단한 조사도 받았다. 제보자를 보호하기 위해 방 변호사가 대리를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자료를 어떻게 입수했느냐”고 물었다. 방 변호사가 “제보자는 절대 보호해야 되니 그런 질문하지말라”고 단호하게 답하자 경찰은 “형식적인 질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찰은 “법원에서 영장을 받아오면 증거 일체를 내놓을 거냐”고 물었다. 방 변호사는 “만약 정말 그런 식으로 진행한다면 내가 권익위에 공익 신고를 한 취지 자체를 몰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좌시하지 않겠다. 기자회견이라도 하겠다”고 응수했다.

방 변호사는 이번 사건을 ‘한국형 마피아’라고 정의했다. 보통 마피아라고 하면 조직 폭력배와 정치·경제인의 유착 관계를 의미하는데, 이번 사건의 경우 부와 지위, 인기까지 얻은 연예인과 공권력이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에 새로운 형태의 마피아라는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아직 드러나지 않은 다른 형태의 범죄가 더 있다”고 단언했다.

고위직 경찰은 ‘경찰총장’?

방 변호사가 언급했던 고위직 경찰은 ‘경찰총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2016년 7월쯤 승리와 정준영 등이 포함된 대화에서 ‘경찰총장’이 한 차례 언급됐다. 이후에는 경찰이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경찰총장’이라는 직함은 없다. 경찰청장 혹은 검찰총장을 잘못쳤을 가능성도 있고 서울지방경찰청장 등 각급 지방경찰청장을 지칭했을 수도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3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찰 최고위층까지 연루돼 있다는 유착비리 의혹에 대해 경찰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철저히 수사·감찰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어떠한 비리나 범죄가 발견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발본색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자기들이 하는 일에 뒤를 봐주고 있는 듯한 그런 뉘앙스의 표현들이 나온다”며 “(경찰관이) 연루된 게 없는지 철저히 수사하고 우선 내사 단계부터 밟겠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카톡 내용 중에 (경찰청장이 아닌) ‘경찰총장’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옆에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 사진을 찍고 했다. 그래서 ‘경찰총장’이 이런 부분에 대해 봐준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경찰청장은 강신명 전 청장이다. 그는 “빅뱅 승리의 얼굴도 모른다”며 “모든 명예를 걸고 관련이 없다”고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총장일 가능성도 있다. 빅뱅은 2009년 법무부 법질서 홍보대사로 위촉돼 활동했다. 이밖에 각급 지방경찰청장을 지칭했을 가능성도 있어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경찰은 이날 과거 정준영의 휴대전화를 복원했던 사설 포렌식 업체를 압수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제보자 측 방정현 변호사가 일부 카톡만 경찰에 제출했다”며 전체 내용을 입수해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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