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착 의혹·부실 수사 논란에도, 경찰청장 “국민들께는 다음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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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착 의혹·부실 수사 논란에도, 경찰청장 “국민들께는 다음에 사과”

의원들 질타 이어지자 결국 “책임자로서 죄송”

입력 2019-03-14 11:33 수정 2019-03-1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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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갑룡 경찰청장이 버닝썬 논란으로 촉발된 경찰 유착 의혹에 대해 “모든 사안을 명명백백하게 밝힌 다음에 국민들께 정중하게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14일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다.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민 청장을 향해 “경찰 유착 의혹이 날로 커지고 있다. 온 국민이 공분하고 있다. 국민들께 사과부터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따져 묻자, 민 청장은 이 같이 답했다.

민 청장은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도 “현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사안이고, 그에 대해서 수사를 통해 하나 하나 확인해가는 과정이다. 모든 사안을 명명백백하게 밝힌 다음에 국민들께 정중하게 사과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수사 중인 모든 내용을 밝히라는 게 아니다. 불거진 의혹만 해도 총수로서 사과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민 청장은 이후에도 “수사를 통해 모든 의혹을 밝히겠다”며 “가장 강도 높은 수사를 하고 있다. 수사를 통해 여러 사실을 확인하겠다. 특단의 의지를 가지고 조그마한 의혹에도 일제히 수사하고 있음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민 청장의 답변은 경찰 유착 의혹을 아직 기정사실화 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경찰 유착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경찰의 입장이 난처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민 청장도 먼저 수사를 통해 사실을 밝히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언급된 경찰 고위직이 ‘경찰총장’이라는 오타로 적혀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어느 정도 수준에서 경찰 고위직과 연락을 주고 받은 것인지 아직까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하지만 의원들의 관련 질의가 계속되자 민 청장도 결국 태도를 바꿨다. 민 청장은 “이 자리를 빌어서 유착 의혹, 범죄와 연루된 의혹에 대해, 그리고 국민들의 걱정에 대해 경찰 책임자로서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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