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학 위원 “날 반면교사로…루틴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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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학 위원 “날 반면교사로…루틴이 중요하다”

입력 2019-03-1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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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학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김지훈 기자

‘강견’으로 유명한 심재학은 1995년 LG 트윈스의 1차 지명을 받고 데뷔해 현대 유니콘스, 두산 베어스 등을 거쳤다. KIA 타이거즈에서 은퇴한 뒤에는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코치로 긴 시간을 보냈다.

그런 심재학이 이제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으로 새출발한다. 새내기 해설 ‘심 위원’을 최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났다.

현역시절 심 위원은 통산 타율은 0.269로 평범했지만 ‘눈야구’(통산 출루율 0.378)를 기반으로 0.827의 준수한 통산 OPS(출루율+장타율)를 남겼다. 전성기 대부분을 LG와 두산에서 보내면서 잠실구장을 홈으로 썼던 것을 감안하면 더욱 훌륭한 성적이다.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주루코치 시절의 심재학 코치(오른쪽)=뉴시스

임팩트 있는 시즌도 많았다. 1996년 타율과 출루율, 장타율 등 모든 지표에서 팀내 1위에 올랐고 2000년 현대로 이적하자마자 통산 최다인 21홈런을 치며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2000시즌을 마치고는 두산으로 트레이드 돼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도 24홈런으로 자신의 개인 기록을 경신하며 OPS 1.072라는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2년 연속 우승반지는 덤이었다.

그러나 물오른 기량을 긴 시간동안 유지하지는 못했다. 최고의 성적을 올린 바로 다음해인 2002년 OPS가 0.781로 크게 떨어졌다. 두 시즌 연속 부진하다 KIA에 입단한 2004년 22홈런 OPS 0.940로 부활하는 듯했으나 이후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심 위원도 꾸준하지 못한 자신의 성적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심 위원은 “나는 희한하게 트레이드 된 해만 잘했다”며 “좋았을 때의 반복적인 행동, 그러니까 루틴(생활 습관 및 훈련 방식)을 그대로 이어갔어야하는데 내가 그러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런 깨달음은 후배들에 대한 가르침으로 이어졌다. 심 위원은 “선수들의 루틴이란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부터 식사 습관, 야구장에서의 행동 등 모든 것을 아우른다”며 “코치 시절도 지금도 선수들에게 루틴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오키나와에서 LG 김현수와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루틴이 정말 굉장하더라. 이렇게 꾸준한 선수들은 루틴이 정말 좋다”고 전했다.
LG 시절의 투수 심재학=국민일보DB

투수 시절(1999년)의 에피소드도 되새겼다. 심 위원은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정도를 던졌다. 체인지업도 던지긴 했는데 썩 잘 들어가지 않았다”며 “투수가 되니까 직구 구속 135~140㎞ 정도를 던지는 평범한 좌완 투수가 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수 훈련을 한 지 3개월 만에 왼쪽 팔이 오른쪽 팔에 비해 5㎝ 정도 차이날 만큼 두께가 줄었다. 투수쪽의 에너지 소모가 참 크다”며 “투수의 팔과 야수의 팔은 다르더라.근육을 쓰는 움직임이 다르다고 해야겠다”고 회상했다.

고교시절에는 투수로도 자주 나섰지만 고려대에 입학한 뒤에는 이상훈 등 쟁쟁한 투수들이 많은 만큼 주로 타격에 집중했다. 심 위원은 “한번은 투수로 나섰더니 상대 감독님이 ‘야수가 투수로 나왔다’고 화를 내시고 팀이 타격을 하지 않더라”며 웃었다.
심재학(왼쪽) 해설위원과 이상훈 위원. 고려대와 LG 트윈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이들 둘은 이제 한 직장에서 함께 해설위원으로 나서게 됐다. 김지훈 기자

심 위원은 올 시즌부터 고려대와 LG에서 한솥밥을 먹은 2년 선배 이상훈 해설위원과 함께 일한다. 심 위원은 “해설위원로서는 신인이다. 신인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며 “사람이 생각하는 걸 말로 표현한다는 게 참 어렵다. 해설위원들을 존경하게 됐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이제는 이것이 업이다. 내가 가진 걸 다 보여줘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재밌는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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