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뮌헨 걱정?’ 이젠 아니다… 30대 선수가 절반

국민일보

‘쓸데없는 뮌헨 걱정?’ 이젠 아니다… 30대 선수가 절반

입력 2019-03-14 14:31 수정 2019-03-1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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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프랭크 리베리가 14일(한국시간)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볼을 바라보고 있다. AP뉴시스

“비록 탈락했지만 여전히 두 개의 대회를 치르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선두에 올랐고 컵 대회도 진행 중이다. 우리 목표는 이 두 개의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것이다. 아직 실패라고 말하긴 이르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의 니코 코바치 감독은 잉글랜드 리버풀에 일격을 맞은 뒤 이렇게 되뇌었다. 나머지 두 대회가 남아 있다며 흐트러져 있을 법한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동기부여를 심어주려 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시절은 추억이 되고 말았다.

뮌헨은 14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리버풀과 가진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1대 3으로 패했다. 안방에서 수만명의 홈팬이 지켜보는 가운데 당한 패배라 상처가 더욱 컸다. 1차전 리버풀 안필드 원정에서 0대 0으로 비기고 돌아오며 홈경기를 통해 다득점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전반 중반 사디오 마네에게 선제골을 내준 후 조엘 마팁의 자책골로 1득점을 하는 데 그쳤다. 후반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버질 반다이크와 마네에게 한 골씩 더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뮌헨의 최근 상황은 나쁘지 않았다. 이달 치른 독일 분데스리가 2경기에서 도합 11골을 몰아쳤다. 3일 묀헨 글라드바흐를 상대로 5대 1 완승, 9일 볼프스부르크에 6대 0 대승을 거뒀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뺏겼던 리그 선두자리도 되찾아왔다. 챔피언스리그에 초점을 맞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이미 분데스리가 6연패를 했던 그들에게 독일 무대 제패는 더 동기부여가 될 수 없었다. 결국 리버풀에 완패하며 챔피언스리그 강호로서의 자존심을 구겼다.

바이에른 뮌헨의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14일(한국시간)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1대 3으로 패배한 후 동료를 위로하고 있다. AP뉴시스

득점원이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에게만 집중돼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뮌헨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두 측면 공격수인 아르연 로번과 프랭크 리베리는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하다. 세르쥬 나브리가 시즌 9골로 레반도프스키에 이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하며 시즌 전반기를 책임졌으나 문전 앞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토마스 뮐러 역시 날이 갈수록 몸이 무거워지는 모습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그랬다. 높은 볼 점유율을 가져가며 공세를 펼쳤지만 정작 위협적인 장면은 없었다. 공격은 효율적이지 못했고, 무의미한 횡패스만 반복됐다. 중앙에서 공격 전개가 잘 풀리지 않자 좌우 측면에 집중해 파고들었지만, 버질 반다이크가 지키는 리버풀의 포백라인을 깨뜨리지 못했다. 그나마 한 골 터진 1득점도 마팁의 자책골이라는 행운이 따랐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과거의 리베리와 로번처럼 개인 기량으로 해결해 줄 선수는 없었다. 부상 여파로 후반 27분이 돼서야 그라운드에 나선 레온 고레츠카의 존재가 아쉬웠다.

리버풀전에서 선발로 나섰던 30대 뮌헨 선수들의 숫자는 절반이 넘는 6명. 반면 상대 리버풀에서 선발로 나선 30대 선수는 제임스 밀너 단 한 명뿐이었다. 결과적으로 성공적으로 젊은 피를 수혈한 리버풀의 패기를 꺾지 못했던 셈이다. 코바치 감독 부임 이후 내부적으로 과도기를 겪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다가온 변화의 시기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가 향후 뮌헨의 십 년 행보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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