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왱] 직접 만든 미세먼지 측정기로 내 방을 측정해보았다(영상)

국민일보

[왱] 직접 만든 미세먼지 측정기로 내 방을 측정해보았다(영상)

입력 2019-03-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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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모두의 하루를 바꿔놓았다. 매일 아침마다 스마트폰 어플로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고, 방독면에 가까운 마스크를 쓰고 나서는 것이 일상이 됐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몸도 안 좋고 기분도 우울해지는 느낌이 든다. 마스크를 쓰고 공기청정기를 돌린다고 해서 실제로 미세먼지가 걸러지는 효과가 있는 건지 의문스럽기도 하다.

많은 이들이 ‘미세먼지형 인간’이 돼가고 있지만, 정작 우리가 일상에서 미세먼지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다. 우리가 예보에서 확인하는 미세먼지 수치는 지역별로 위치한 미세먼지 측정소에서 제공하는 값이다. 집을 나설 때, 지하철을 탈 때, 실내를 환기하거나 환기하지 않을 때, 그때그때 우리가 들이마시는 일상의 공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 지하철을 타는 게 좋을지 버스를 타는 게 좋을지, 환기를 하는 게 좋을지 창문을 닫고 있는 게 좋을지, 숯불에 돼지고기를 구워 먹어도 좋을지, 일상 속 미세먼지 대처법은 여전히 어렵다.

지난 2018년 7월 서울환경운동연합에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직접 간이 미세먼지 측정기를 만들고 측정해보는 ‘미세먼지 측정기 DIY’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이민호 서울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사실 우리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건 나에게 영향을 주는 주위의 공기일 것”이라며 시민들과 “상황에 따라서 우리 주위의 공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버터를 쓰는 요리를 할 때 미세먼지가 많이 나왔다’ ‘외부에 비해 지하철 안에서 미세먼지가 더 많이 나왔다’는 등 다양한 시민들의 반응이 나왔다.

취재대행소 왱에서는 지난 1월 24일 이민호 활동가와 함께 직접 간이 미세먼지 측정기를 만들면서 미세먼지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았다. 이날 만든 미세먼지 측정기 키트는 인터넷에서 구매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 중 하나를 고른 것이다. 단, 이날 사용한 간이 측정기는 실제 측정 용도보다는 학생들을 위한 코딩 교육용으로 제작된 제품이다. 정확한 미세먼지의 수치를 확인하기보다는 공간과 상황에 따라 미세먼지가 달라지는 추이를 참고하는 용도로만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환경부가 지난 15일 발표한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오는 8월부터 간이 미세먼지 측정기에 대한 인증제가 시행됩니다. 정확한 수치를 측정하고 싶다면 성능인증을 받은 측정기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Q. 미세먼지가 갑자기 최근 몇 년 사이 갑자기 많아진 것 같아요.
이민호 활동가(서울환경운동연합) “사실 꾸준히 오래전부터 대기오염 물질 미세먼지는 크게 이야기돼왔던 문제들이었죠. 국내에서는 이슈가 된 지 별로 되지 않았거든요. 그전에도 대기오염이나 이런 것들 개선하기 위해서 정책들이 많이 있었고 다만 우리가 잘 몰랐을 뿐이거든요. 2013년 기점으로 우리가 미세먼지에 일부 발암물질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고등어 논란’이나 ‘폭스바겐 사태’도 그때쯤 생겼었거든요.”


Q. 미세먼지의 주범이 과연 뭘까요?
“보통 국외요인들(중국발 미세먼지) 많이 얘기하시죠. 중국발 미세먼지를 떠나서 국내 얘기를 하자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산업부문이고 석탄발전, 교통, 생활까지 미세먼지의 주요 발생 원인이라고 해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철강이나 시멘트를 만드는 산업들이 미세먼지를 더 많이 발생시키고, 그 다음에 경유차 같은 경우에 건강에 더 나쁘고 미세먼지를 더 많이 발생시킨다는 얘기가 나오죠. 대기오염을 얼마나 많이 배출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사람 몸에 얼마나 더 유해한지를 파악해야 된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거든요. 그런 것처럼 미세먼지가 다 같은 미세먼지가 아니고 그 안을 보면 다 다른 물질들로 돼 있어서 뭐가 배출되는지에 따라서 더 건강에 안 좋은 것들이 있는 거죠. 경유차에 대한 퇴출 이야기들이 세계적으로 많이 나오는 이유가 사실 배출요인이 많기도 하지만 건강에 아주 유해하기 때문이기도 하거든요.”

Q. 마스크 안 끼고 다니면 실제로 많이 위험한가요?
“보통 마스크를 많이 쓰라고 하는 사람은 임산부, 아이들, 노약자 그 다음에 호흡기 질환이 있는 분들입니다. 마스크 같은 경우는 사실 미세먼지만을 막는 게 아니라 산소 자체 공급을 막는 거다 보니까 의외로 건강에 더 해로울 수도 있는 것들이에요. ‘정말 숨을 잘 못 쉬겠다’ 싶을 정도로 써야만 효과를 본다고 보시면 돼요. 외국 같은 경우에는 마스크를 쓰라고 잘 이야기를 안 한다고 해요. 노약자 이런 분들에게는 해로울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권합니다.)”

Q. 옛날에 공장이 많았던 유럽에 미세먼지가 오히려 되게 많았는데, 오히려 요즘 유럽권이 한국보다 공기가 더 좋다는 이런 얘기도 많이 들었어요.
“산업화나 이런 게 많이 되면서 석탄이나 이런 걸 많이 쓰고 그 과정들에서 공기가 많이 나빴죠. 런던 스모그 같은 경우가 대기오염으로 몇 천 명이 죽은 대표적인 사례인거고. 반면에 지금은 재생에너지나 이런 것들을 선도적으로 많이 하고 있기도 하고요. 짧게는 20년 길게는 40년을 보고 ‘내연기관 차량’을 판매를 금지하는 제도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외국에서는 ‘전기차만 생산하겠다’ 이런 얘기를 하죠.”

Q. 미세먼지 저감 정책을 하면 실제로 미세먼지가 줄어들 수 있나요?
“분명히 미세먼지는 계속 쭉 저감돼 왔거든요. 지금 서울에 다니는 차는 다 CNG 버스잖아요. 중앙버스차로와 같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과정들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2012년 들어서 기후변화나 이런 것들로 인해서 대기정책이 많이 생겨나기 시작하고 기존의 정책들이 더 이상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기 어려워지니까 ‘미세먼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많이 생겨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야 되는 건 주위에 있는 공기들, 나한테 영향을 주는 공기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실내에서 근무를 하는 사람, 밖에서 근무를 하는 사람,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 대중교통을 타는 사람 등 상황에 따라서 (공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Q. 과거에 ‘고등어 논란’이 있었는데, 실제로 고등어 구우면 미세먼지 많아지나요?
“땔감이나 조리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연기, 가령 삼겹살 구이도 미세먼지 원인이라고들 하기도 해요. 연탄구이집이나 숯불구이집에서 굽는 연기도 미세먼지 주원인이라고 하죠. 숯도 나무를 태우는 거잖아요. 그 과정에서 (미세먼지가) 많이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사실 그게 문제라기보다는 미세먼지를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 지금 돼 있지 않다는 문제를 지적하는 거라고 보시면 돼요. 집진시설 등을 설치하거나 (미세먼지를 저감할) 방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Q. 그런데 집진시설을 마련하기 어려운 환경도 있다고 들었어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좀 더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얘기도 있던데 사실인가요?
“지금 TMS라는 굴뚝에 오염을 측정하는 장비가 있어요. 보통 그거는 조금 규모가 있는 사업장에 달려있고 그렇지 않은 소규모사업장들이 엄청 많거든요. 사실 집진이나 이런 것들에 돈이 많이 들어가기도 하고 전기자동차나 수소차도 1억대 8천만원대…. 공기청정기도 한두 푼 하는 게 아니고 백만원짜리도 있고 그 다음에 마스크 같은 경우는 10만원 넘는 것도 많잖아요. 그래서 보편적인 사람들을 위한 저감장치들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합니다.”

Q. 미세먼지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있나요?
“사실 미세먼지 측정기를 만드는 것 말고도 우리가 미세먼지나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게 굉장히 많고 또 어렵지 않습니다. 민원을 넣는 것도 방법일 수 있고요. 낭비되는 대기전력을 줄이기 위해 전기제품의 코드를 뽑는다거나 불필요한 불을 꺼놓을 수 있습니다. 꼭 먼 거리가 아니라면 자동차를 타기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자전거나 걷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겠죠. 나의 건강도 지키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건강도 지킬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취재대행소 왱에서는 이날 만든 간이 미세먼지 측정기로 지하철 안, 차도 앞, 숯불구이 고깃집, 방 안 등 우리 주위의 이곳저곳을 측정해봤습니다. 직접 측정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직접 측정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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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애 기자, 제작=차인선, 홍성철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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