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5년간 CJ돈 2억 받고 ‘YES’만…박양우 후보자 ‘CJ 거수기’ 논란

국민일보

[단독]5년간 CJ돈 2억 받고 ‘YES’만…박양우 후보자 ‘CJ 거수기’ 논란

영화계에서는 “박 후보자는 CJ그룹의 이해만을 충실히 반영” 지명 철회 요구

입력 2019-03-14 18:05 수정 2019-03-1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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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CJ ENM의 사외이사로 5년여간 재임하는 동안 이사회에서 단 한 번의 반대표도 던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자는 같은 기간 CJ로부터 2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았다. 문화예술계 일각에서는 박 후보자가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고, 영화계 독과점 행위를 방조했다며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CJ ENM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2014년 3월부터 5년간 CJ ENM의 사외이사 겸 감사로 근무했다. 박 후보자는 이 기간에 총 47번의 이사회에 참가했다. 이중 의결권을 행사한 이사회는 33번 있었고, 박 후보자는 32번 참여해 이사회 안건에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사외이사제는 오너 일가와 경영진의 독단적 경영을 견제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지만 대다수 기업의 사외이사들이 반대의견을 내지 않아 ‘유명무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후보자도 자신이 참여한 모든 이사회에서 찬성 의견을 낸 터라 사측의 ‘거수기’ 역할만 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박 후보자가 사회이사로서 제 역할을 못한 상황에서 고액의 연봉을 받은 탓에 ‘황제 거수기’라는 비판도 나온다. 박 후보자는 CJ ENM의 사외이사로 근무하면서 총 2억 4천 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CJ ENM은 박 후보자에게 2014년 2900만원, 2015년 4700만원, 2016년 5200만원, 2017년 5700만원, 2018년에는 5900만원의 금액을 지급했다. 이사회에 한 번 참여할 때마다 510만원을 받은 꼴이다. 한 야당 청문위원은 “관료 출신들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대기업 사외이사로 가는 것이 관행적으로 자리 잡았다”며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전했다.

예술계 내부에서도 이 같은 이력이 청와대의 국정철학과 맞지 않는다며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영화 반독과점공동대책위원회 준비모임은 “박 후보자는 CJ ENM의 사외이사를 맡으며 CJ그룹의 이해만을 충실하게 반영해왔다”며 “대기업 독과점 폐해를 극복하려는 영화인들과 시민사회의 노력에 무력화를 시도해온 인사”라고 밝혔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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