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난잡해서” 오열해버린 김학의 피해여성 인터뷰(영상)

국민일보

“너무 난잡해서” 오열해버린 김학의 피해여성 인터뷰(영상)

김학의 전 차관 별장 성접대 의혹 피해자 방송 출연… 대검 15일 김학의 소환 조사

입력 2019-03-15 06:26 수정 2019-03-15 09:58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별장 성 접대 의혹 사건에서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KBS에 직접 출연해 자신과 다른 여성의 피해 사례를 얘기하며 오열했다. 그는 “굉장히 난잡해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성 접대 내용이 많다”고 피해 상황을 얘기했고, 과거 검찰 조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14일 KBS는 김학의 전 차관 별장 성 접대 의혹 사건의 피해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여성 이모씨가 출연했다. 여성에 대한 2차 가해를 막기 위해 얼굴이 가려졌으며 음성은 변조 처리됐다.

6년의 침묵을 깨고 방송에 출연하는 이유에 대해 이씨는 “가장 큰 이유는 진실을 얘기해야 되는 것”이라며 “그 진실이 자꾸 더 많이 덮어지고 있는 게 지금 현실이라는 걸 알았다. 그 현실에 조금이나마 제힘을 더 보태기 위해서 나왔다”고 했다.

그는 강원도 원주의 한 별장에서뿐만 아니라 서울에 있는 집에서도 김학의 전 차관으로부터 성폭행을 수시로 당했다고 했다. 김학의 전 차관의 아내가 자신에게 연락해 온 적도 있다고 했다. “돕겠다”면서 문자를 보내온 김학의 전 차관의 아내는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김학의 전 차관이 연루된 별장 성 접대 의혹 사건을 다시 조사하겠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돌연 태도를 바꿔 자신을 정신병자 취급했다며 당시 받은 문자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 말고도 다른 피해 여성이 많다는 것을 알게됐다“면서 “한 30명 정도의 (여성) 사진을 본 것 같다. (성 접대 자리가) 굉장히 난잡하고 말하기 힘든 사회적으로 정말 파장이 큰 내용들이 너무 많다. 너무나 파장이 크고 너무 심각한 내용들이 너무 많아서 입에 담을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또 ”검찰의 조사 방식에 문제가 많다“며 “살기 위해서 동영상도 저라고 밝힐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검찰에서는 동영상 왜 번복했냐는 말만 하고 제 진실을 얘기해도 들어주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2차 조사 때는 오히려 동영상에 나와서 했던 행위를 ‘그 행동이 자연스러워 보이는데 한 번 해보시라’고 시켰다”면서 “그게 검찰 조사냐”고 분노했다.

2013년 별장 성 접대 의혹 관련한 영상이 발견됐을 당시 영상 속 피해 여성이 본인이 아니라고 부인한 것에 대해서는 “그 사람들의 힘과 권력이 너무 무서워서 뉴스를 보고 너무 놀라서 굉장히 불안해 있는 상황에서 경찰에서 연락이 왔다. 저는 처음부터 이 조사를 안 하려고 했다”며 두려움 때문에 주저했다고 고백했다.




성 접대가 이뤄졌던 원주의 별장주인이자 건설업자인 윤중천씨가 자신에게 마약을 구해달라고 얘기한 적이 있으며 검찰 조사에서 “별장 윤씨가 마약은 안 했지만 최음제는 여자들한테 했다고 진술했다고 얘기해 줬다”고 기억하기도 했다.

인터뷰를 마친 이씨는 감정이 무너진 듯 오열했다. 그는 “살려 달라. 저는 지금도 그 사람들이 너무 무섭다. 국민 여러분들이 저 살려달라. 대통령님, 저 좀 살려 달라”며 울었고, 제작진이 그를 달래려고 안아주는 모습도 전파를 탔다.

KBS는 인터뷰와 관련해 김학의 전 차관과 부인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소명하실 부분이 있다면 반론의 기회를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재조사 중인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김학의 전 차관을 15일 오후3시 조사단이 위치한 서울동부지검에 소환해 2013년 경찰, 검찰 수사 과정에서 부실수사한 정황이 없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김학의 전 차관은 2013년 윤중천씨의 별장 등지에서 성 접대를 받은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윤씨는 사기·경매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지만 김학의 전 차관의 향응 수수 의혹은 관련자 진술에 신빙성이 없고 진술 이외의 증거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무혐의 처분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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