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야자’ 전 선행…다친 70대 곁 지킨 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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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살만한 세상] ‘야자’ 전 선행…다친 70대 곁 지킨 고3

입력 2019-03-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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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광주 호남삼육고등학교 등에 따르면 이 학교 3학년 김유건(18·사진) 군이 교통사고로 손가락을 크게 다친 70대 노인을 도와줘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2일 오후 6시 17분, 광주 남구 주월동 학교 주변 골목길.

한 할아버지가 바닥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할아버지를 인근 고교 3학년 김유건(18)군이 발견합니다. 할아버지는 오른쪽 손목을 부여잡고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주변에는 자전거 한 대가 헛바퀴를 돌며 넘어져 있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중 과속방지턱에 걸려 넘어지셨다고 합니다.

70대인 할아버지는 손을 크게 다친 상태였습니다. 오른쪽 네 번째 손가락이 골절, 부분적으로 절단돼 출혈이 심했습니다.

김군은 쓰러져 있는 할아버지를 부축해 갓길에 앉힌 뒤 안정을 취하게 했습니다. 그리고는 학교 앞 문구점에서 구한 휴지로 지혈에 나섰습니다. 손가락 절단 부위가 더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검정 비닐봉투로 다친 손을 감쌌습니다.

응급처치를 끝낸 후, 김군은 재빨리 휴대전화를 꺼내 119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할아버지와 함께 넘어져 있던 자전거도 잊지 않았습니다. 길 구석에 세운 뒤 자물쇠까지 채워놨습니다.

사실 김군은 50분 뒤 시작되는 야간자율학습을 앞두고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인근 패스트푸드점에 서둘러 가던 길이었는데요. 식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넉넉지 않았는데도 그냥 지나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그 사이 함께 저녁식사를 하기로 약속했던 친구 4명도 김군의 연락을 받고 달려와 할아버지를 돌봤습니다. 김군과 친구들은 할아버지가 무사히 구급차를 타고 이동하는 걸 지켜보고 나서야 자리를 떠났습니다. 끝까지 할아버지 곁을 지킨 것입니다.

김군의 선행은 봉합수술을 무사히 마친 할아버지가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 학생을 칭찬해달라’며 학교에 연락하면서 알려졌습니다.

김군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다. 누구든 그런 상황을 본다면 그냥 지나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웃의 아픔과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힘이 닿는 데까지 돕겠다”고 말했습니다.

김군의 담임 선생님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은 “겸손한 학생이다. 자신의 선행을 먼저 알리지 않았고, 주변의 칭찬에 대해서도 ‘한 일에 비해 과분하다’며 쑥쓰러워 한다”고 전했습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백승연 인턴기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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