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월세 못 내 쫓겨나던 날, 남편은 아내와 아들을 죽였다

국민일보

1년간 월세 못 내 쫓겨나던 날, 남편은 아내와 아들을 죽였다

입력 2019-03-21 16:01 수정 2019-03-21 16:38
게티이미지뱅크

30대 젊은 가장이 잠든 아내와 어린 아들을 살해했다. 그 역시 자해를 시도하고 입원 중이다. 범행 이유는 경제난. 이날은 월세 50만원을 낼 형편이 안 돼 방을 빼기로 한 당일이었다.

지난 18일 경기 양주 회천4동 한 아파트 1층 자택에서 A씨(39)가 아내(34)와 어린 아들(7)을 살해하고 도주하다 붙잡혔다.

이날 그는 방 안에서 엄마와 함께 잠든 아들을 거실로 옮겼다. 그러고는 다시 방으로 들어가 아내를 살해했다. 그다음은 아들 차례였다.

범행 뒤 A씨는 처형에게 “우리집에 와보라”는 말을 남기며 모자(母子)의 시신을 발견할 수 있도록 했다.

A씨는 아내와 아들이 숨진 집에서 빠져나와 부친의 산소가 있는 양평으로 이동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A씨의 지근거리까지 추격하자 그는 차에 실어뒀던 부탄가스에 붙을 붙여 자해를 시도했다. 부탄가스가 폭발하면서 안면에 화상을 입긴 했으나 목숨은 건졌다.

A씨가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이유는 경제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A씨 가족이 살던 집에서 내쫓기듯 나오는 날로 알려졌다. 가족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원을 내며 살았다. 하지만 월세를 내지 못해 보증금이 깎이는 지경에 이르렀다. 1000만원이었던 보증금은 사건 당시 400만원만 남은 상태였다. 1년 동안 월세를 내지 못했다는 의미다.

A씨는 미리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사건 전날, 가족은 외식을 했다. 메뉴는 아내가 평소 먹고 싶어하던 샤브샤브였다고 그는 말했다. 월세를 1년간 내지 못한 A씨가 극단적 선택을 계획한 뒤, 이 같은 만찬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외식을 마친 A씨는 밤새 유서를 쓴 것으로 확인됐다. ‘내가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간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A씨는 모든 범행을 인정했다. 경찰은 A씨의 치료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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