뺨 때리고 ‘와~ XX’ 한국 욕까지… 커제 비매너 빈축

국민일보

뺨 때리고 ‘와~ XX’ 한국 욕까지… 커제 비매너 빈축

입력 2019-03-22 10:07
중국 바둑 1위 커제 9단이 한국 바둑 1위 박정환 9단과의 승부에서 막판 역전패의 위기에 몰리자 한국 욕설을 내뱉는 등 비매너 행동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국내 바둑 애호가들은 “프로 바둑 세계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중국의 커제 9단(왼쪽 검은 옷)이 지난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월드바둑챔피언십 2019’ 한국의 박정환 9단과의 결승에서 막판 결정적인 실수를 범한 뒤 자신의 뺨을 때리고 한국말로 욕을 했다는 장면. 유튜브 채널 ‘편집증’ 캡처

논란의 장면은 지난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월드바둑챔피언십 2019’ 결승에서 나왔다. 이번 결승전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강한 두 명의 기사가 격돌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초반 흐름은 팽팽했다. 두 기사는 불꽃 튀는 접전을 벌였다. 박정환 9단이 특유의 공격바둑을 두면 커제 9단은 뛰어난 감각으로 받아쳤다. 60수 이후 박정환 9단이 다소 밀리기 시작했다. 수가 진행될수록 패색이 짙어졌다. 막판 박정환 9단의 예상 승률은 10%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대로라면 커제 9단의 승리가 당연한 상황. 그러나 커제 9단은 250수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초읽기에 쫓기듯 돌을 놓은 뒤 급하게 다시 돌을 고쳤는데 그 수가 패착이었다.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커제 9단은 자신의 뺨을 소리 나게 때린 뒤 급기야 ‘와~ XX’이라는 한국말 욕까지 했다.

커제 9단의 비매너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2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2019 CCTV 하세배 한중일 바둑 쟁패전’ 박정환 9단과의 결승에서도 상식 밖의 행동을 선보였다. 유튜브 채널 ‘편집증’ 캡처

박정환 9단은 287수 만에 흑 1집반 승으로 커제 9단을 꺾고 월드바둑챔피언십 3연패를 달성했다. 커제 9단과의 상대전적은 11승8패가 됐다. 박정환 9단은 3월 현재 바둑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한국의 신진서 9단이고 3위는 중국의 커제 9단이다.

커제 9단의 비매너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2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2019 CCTV 하세배 한중일 바둑 쟁패전’ 박정환 9단과의 결승에서도 상식 밖의 행동을 선보였다.

그날도 커제 9단은 막판 엉뚱한 실수를 연발하며 박정환 9단에게 역전패했다. 커제 9단은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뒤 자신의 뺨을 큰 소리로 때렸고 혼잣말로 중국어 욕설을 내뱉었다. 또 뒤로 털썩 내려앉으면서 바둑돌이 여기저기 튀었다. 이후 화가 가라앉지 않았는지 계시기를 주먹으로 내려치기도 했다. 커제 9단은 그날 대국이 모두 끝난 뒤 복기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황급히 자리를 떠나 현장 관계자들을 당황케하기도 했다.

세계바둑랭킹(2019년 3월 20일 현재).

커제 9단의 잇단 비매너에 바둑인들은 혀를 내두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알파고에 맞서는 이세돌과 응답하라 1988의 택이를 보며 바둑은 참 근사하고 신사적인 스포츠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그런데 커제가 보여준 비매너 행동은 바둑 전체를 욕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적었다.

커제의 비매너를 담은 유튜브 영상에도 커제를 비난하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 바둑이 강하게 항의해야 하는 것 아닌가” “중국은 국격을 위해서라도 커제 출전을 금지시켜야 한다” “중국 축구를 보는 듯하다”는 댓글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많이 본 기사

포토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