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화장실 몰카범’ 사회복무요원들이 잡았다

국민일보

지하철 ‘화장실 몰카범’ 사회복무요원들이 잡았다

몸싸움 중 늑골 금 가는 부상도…표창 받아

입력 2019-03-27 13:45 수정 2019-04-02 13:23
사회복무요원이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불법촬영범을 몸싸움 끝에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표창 수여받는 최정우(왼쪽)·곽민섭(오른쪽) 씨

27일 서울지방병무청과 코레일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16일 서울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에서 발생했다. 역무실로 한 여성이 황급히 뛰어 들어와 역사 안 여자 화장실에서 어떤 남성이 다른 칸을 몰래 훔쳐보고 있다고 신고했다. 역무실에 있던 역무원은 두 명의 사회복무요원과 함께 곧장 여자 화장실로 향했다. 손님들의 양해를 구한 뒤 화장실 칸을 확인하던 중 이 남성이 달아나려고 하자 사회복무요원인 최정우(24)·곽명섭(23)씨가 붙잡았다.

불법촬영범으로 의심되는 남성은 도망가려고 몸부림을 쳤고, 이 과정에서 두 사회복무요원과 남성 간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들은 남성을 붙잡아두는 데 성공했고,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에게 현행범으로 인계할 수 있었다.

남성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최씨는 늑골에 금이 가는 부상으로 4주 진단을 받았다. 곽씨 또한 2주의 치료를 요하는 진단을 받았다.

경찰 조사결과 남성은 10분여간 여성 화장실에 머물러 있었다. 사회복무요원들의 발 빠른 대처가 아니었다면 불법촬영 피해자를 양산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서울지방병무청과 코레일은 이들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또 코레일은 불법촬영범을 잡다가 다친 이들에게 공무상 병가 등을 승인하고, 특별휴가를 부여했다. 두 사람은 치료를 마치고 최근 건강하게 복귀해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최씨는 “사회복무요원이 현역보다 편하게 복무한다는 인식이 있는데 이번 일이 이러한 사회적 편견을 깨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곽씨도 “지하철에서 복무하다 보면 위험하고 힘든 일이 자주 발생한다”며 “이번 표창은 모든 지하철 사회복무요원을 대표해서 받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교통공사와 한국철도공사에는 2000여명의 사회복무요원이 배치돼 안전사고 예방과 관찰, 지도 등 사회질서 유지를 위해 복무하고 있다.

김종호 서울병무청장은 “일부의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점도 있지만 대다수의 사회복무요원은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다”며 “사회복무요원의 사기를 높이고 긍지를 가지고 복무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유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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