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친구 어머님께 된장찌개 부탁해도 될까요’

국민일보

[아직 살만한 세상] ‘친구 어머님께 된장찌개 부탁해도 될까요’

입력 2019-03-31 10:10 수정 2019-03-31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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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스스로를 위로하는 특별한 비법이 있으신가요? 어떤 이들은 음식을 먹으면서 슬프거나 답답한 마음을 누그러뜨리기도 합니다. 여기 한 네티즌에게도 이른바 ‘힐링 푸드’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친구 어머니가 학창시절 끓여주셨던 된장찌개. 세상에서 내가 가장 힘들고, 혼자처럼 느껴질 무렵 생각난 그때 그 찌개를 먹고 싶은 작은 소망을 털어놓은 사연에는 찌개보다 더 따뜻한 댓글이 수없이 달렸습니다.

지난 25일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 올라온 사연의 주인공은 많은 이들에게 ‘친구 어머님께 된장찌개 끓여 달라고 하면 실례일까요?’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편부모 가정에서 자란 글쓴이는 믿고 의지한 엄마를 3년 전 하늘나라로 보내드렸습니다. 남편과 친구 덕분에 빈자리를 참고 이겨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번에 남편이 사고 때문에 병상에 누워있다고 했습니다. 큰 수술을 마치고 생사를 오갈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하네요.

엄마의 납골당에 가서 실컷 울기도 했고, 병상에 누운 남편을 생각하면서 힘내자고 마음 먹어도 무너지는 순간이 종종 찾아온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뜬금없이 친한 친구의 어머니가 학창시절 끓여주신 된장찌개가 먹고 싶어졌다고 했습니다. 비혼주의에 독립해 따로 사는 친구에게 부탁하면 분명 해줄 것을 알지만 그러기에 미안한 마음이 더 크다고 글쓴이는 고백했습니다. 그는 “친딸도 아닌 고작 딸 친구인 제가 그래도 될까 라는 생각과 제가 그걸 속 편히 웃으면서 먹지도 못할 것이고 눈물이 자꾸 나서 주체가 안될 텐데 민폐일까하는 고민에 글을 올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글에는 글쓴이를 위로하는 댓글이 많이 달렸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이들이 “그 맛을 낼 자신은 없지만 제가 대신 끓여다 드리고 싶다”면서 힘내라고 말이죠.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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