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명 확정… 홍준연 “성매매女 세금 낭비 막은 대가인가”

국민일보

제명 확정… 홍준연 “성매매女 세금 낭비 막은 대가인가”

민주당 윤리심판원 재심 기각 확정 통보… 홍 구의원 “국민들 납득 못해, 내년 총선 결과로 나타날 것”

입력 2019-04-05 16:20
더불어민주당이 홍준연 대구시 중구의원의 제명 처분 재심요청을 기각했다. 당 윤리심판원은 홍 구의원이 성매매여성들에 대한 성차별적이고 반인권적인 비하와 혐오 발언을 반복했으며 전혀 반성을 하지 않은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홍준연 페이스북 캡처

홍 구의원은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자발적 성매매여성들에게 세금이 낭비되는 걸 앞장서 막은 대가가 제명 철퇴인가”라며 “중앙당조차 제 소신을 받아들이지 못해 안타깝다. 그래도 전 절대 고개를 숙이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지난달 25일 홍준연 재심신청 건을 심사한 결과 ‘기각’을 의결한다”는 내용의 심판결정문을 5일 홍 구의원에게 전달했다.

윤리심판원은 결정 내용에서 “2018년 9월 12일 대구광역시 중구의회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 회의, 같은 해 10월 23일 위 회의 운영행정위원회 회의 및 같은 해 12월 20일 위 회의 본회의에서 성매매여성들에 대한 성차별적이고 반인권적인 비하와 혐오 발언을 반복함으로써, 우리 당의 여성‧장애인‧소수자의 인권보장을 강화하려는 강령과 윤리규범을 위반하였다는 혐의 사실에 대한 원심 결정을 번복할 만한 사정이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윤리심판원 심판결정문. 홍준연 구의원 제공

윤리심판원은 또 “신청인이 위와 같은 성차별적이고 반인권적인 발언을 한 행위에 대해 전혀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명시했다.

앞서 민주당 대구시당은 지난 2월 14일 홍 구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의결했고 홍 구의원은 2월 21일 중앙당에 재심 신청서를 냈다. 홍 구의원은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윤리심판원은 회의에서 “성매매 피해자에게 당연히 자활 지원이 돼야 하지만 자발적 성매매 여성들에게는 세금을 지원할 수 없다. 자발적 성매매 여성은 현행법률상 범법자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라는 기존 소신을 밝히고 “세금을 제대로 쓰자는 취지로 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투명한 예산집행과 사후 대책을 질의한 것이 과연 제명 사유가 되는지 판단해달라”고 요청했다.

홍 구의원은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민주당 내에서 알게 모르게 왕따를 당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시원하다”면서 “자발적 성매매여성들에게 국가의 세금이 낭비되고 있고 그걸 막으려는 제게 제명 철퇴를 내리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내 윤리위원들의 징계 잣대를 문제 삼기도 했다.

홍 구의원은 “이해찬이나 홍익표, 설훈 같은 분들은 국민들을 향해 막말해도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저는 기초의원이어서 그런지 이런 불합리한 처분을 당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제 제명 처분을 국민들이 납득하실지 궁금하다. 민주당은 내년 총선에 이에 상응하는 결과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준연 구의원. 국민일보DB

이어 “비록 제명 처분으로 민주당 당적을 잃게 됐지만 저는 절대 고개를 숙이지 않겠다”면서 “며칠간 제 정치적 진로를 고민해 보겠다. 또 세금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당당하게 제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홍 구의원이 의원직까지 잃은 건 아니다. 다만 대구 중구의회가 의원직 제명을 의결하면 의원직을 잃을 수 있다. 하지만 이도 법적 효력은 갖지 못한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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