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순찰팀 센스에 행복했던 소방관 귀갓길(인터뷰)

국민일보

고속도로 순찰팀 센스에 행복했던 소방관 귀갓길(인터뷰)

“고생하고 돌아가시는데 딱히 해드릴 건 없고…” 글귀 주인공 이현창씨에게 들어보니

입력 2019-04-08 10:51
  • 네이버 채널구독 이벤트 당첨자 발표
지난 5일 밤 11시쯤 제2영동고속도로 전광판에 띄워진 문구. 이현창씨 제공

‘소방관님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뜨거운 화마가 강원도를 집어삼킬 듯했던 지난 5일, 산불 진화에 나섰던 소방차 여러 대가 지나쳐간 제2영동고속도로를 환하게 밝힌 전광판 문구다.

전광판이 고속도로를 밝힌 건 이날 밤 11시쯤으로, 늦은 시간까지 산불 진화에 힘쓴 소방관들은 관할 지역으로 복귀하던 중이었다.

지난 5일 밤 11시쯤 산불 진화 작업 후 복귀하는 소방차들. 이현창씨 제공

전광판 문구를 작성해 띄운 사람은 제2영동고속도로 순찰팀 사원 이현창씨. 행복한 글귀를 쓴 주인공인 그와 7일 SNS를 통해 인터뷰했다.

그는 “야간 근무를 하다 강원도 산불 진화 가셨던 소방관 분들이 복귀 중이시길래 고생하셨다는 취지에서 띄워놓았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마음 아픈 사고에 고생하고 돌아오시는 소방관 분들께 딱히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어 힘이라도 나시라고 문구를 올렸는데 화제가 될 줄 몰랐다”고 수줍어 하기도 했다.

경기도 광주와 강원도 원주를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의 해당 전광판은 본래 운전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고속도로 소통 상황 및 사고·공사 등 교통 정보를 전하기 위해 설치돼 있다.

해당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런 배려 정말 멋지다” “힘들고 고생스러워도 저런 글이나 말 한 마디에 뿌듯해진다” “고속도로 직원 분 센스 좋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지난 5일 강원도 고성 토성면의 카센터에서 소방관들이 잔불 진화에 나서고 있다. 고성=이동환 기자

지난 4일 발생한 강원지역 산불은 역대 최대 규모였고 주민들에게 큰 아픔을 줬지만, 하루 만에 진화된 데다 인명 피해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이었다는 말이 나온다. 소방·군 인력 및 관련 부처들의 신속대응과 성숙한 시민의식이 빛난 결과라는 평이 우세하다.

조기 진화의 결정적 요인 중 하나로 전국에서 신속히 결집한 소방력이 꼽힌다.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강원도로 향하는 고속도로에는 전국의 소방차 행렬이 이어졌다. 소방관들은 뜨거운 화마 속에서 주불 진화에 힘썼고 독성물질을 흡입해가며 잔불 정리까지 책임졌다.

백승연 인턴기자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