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때라 어쩔 수 없었다는 마이크로닷 부모…태도 논란 불거진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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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때라 어쩔 수 없었다는 마이크로닷 부모…태도 논란 불거진 영상

입력 2019-04-09 05:57 수정 2019-04-0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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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전 마을 주민 등 지인들에게 수십억 원대의 돈을 빌린 뒤 해외로 도피한 의혹을 받는 래퍼 마이크로닷(이하 마닷)과 산체스의 부모가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돼 유치장으로 입감됐다.

신모(61)씨 부부의 압송 장면은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이들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면서 “IMF 때여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를 본 많은 네티즌은 “진정성 있는 사과가 아니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충북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마닷과 산체스 부모로 잘 알려진 신씨 부부는 이날 오후 7시30분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출발한 항공편을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자진 입국한 이들은 인천공항 경찰단에 의해 체포된 뒤 대기하고 있던 제천경찰에 인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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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씨 부부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최대한 가린 채 모습을 드러냈다.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은 “사기 혐의 인정하냐” “자진 입국한 이유가 무엇이냐” 등의 질문을 던졌고 마닷의 아버지 신씨는 “죄송합니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피해자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신씨는 “IMF 때라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고 죄송하다”고 답했다. 반면 마닷의 어머니는 쏟아지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된 채 압송됐다.

경찰은 신씨 부부가 해외로 도피했을 때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20여 년 만인 이날 집행했다. 이들 부부는 체포 과정에서 별다른 거부 의사를 보이지 않았지만 취재진에게 사과와 해명을 내놓는 모습에서 진정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마닷의 아버지는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하면서도 마치 리듬을 타듯 말끝을 올린 데다 IMF를 이유로 “어쩔 수 없었다”며 자기 합리화를 했기 때문이다.

앞서 알려진 피해자와의 합의 과정 논란에 진정성 없는 사과 태도까지 더해지면서 비난 여론은 가중됐다. 앞서 신씨 부부는 경찰의 자진 귀국 요구에 잠적했고 지난해 12월 13일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지자 지난 2월 변호사를 선임하고 일부 피해자와의 합의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마닷의 아버지는 큰형 아들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를 시도했으며 액수가 크지 않은 사람들 위주로 원금 일부 변제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았었다.

특히 마닷 부모에게 사기를 당한 한 피해자는 “마닷 부모가 1억4000만원, 마닷이 1억5000만원, 합해서 총 2억9000만원이 있다고 하더라”며 “마닷 부모가 돈이 모자라니 먼저 합의를 봐 원금이라도 받는 것이 유리하다는 걸 강조했다”고 폭로해 대중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한편 충북 제천 송학면에서 목장을 운영했던 마닷 부모는 1997년 5월쯤 친척과 동네 이웃, 친구, 동창 등 지인 10여 명에게 수십억 원을 빌린 뒤 잠적한 혐의(사기)로 경찰에 피소됐다. 현재까지 이들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신고한 사람은 모두 14명으로 피해 규모는 20년 전 원금 기준 6억원 정도다.

마닷과 산체스 가족은 이후 뉴질랜드로 출국했고 경찰은 피의자들의 행방을 찾을 수 없다며 ‘기소중지’를 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마닷 부모가 방송을 통해 등장하면서 사기‧해외도피 의혹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이후 마닷은 “사실무근이며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마닷의 이 같은 태도에 격분한 피해자들은 폭로를 이어갔다. 이에 마닷은 “아들로서 책임질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과했지만 구체적인 피해 보상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자 마닷은 결국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활동을 중단했다. 경찰은 마닷 부모에게 조사를 위해 귀국을 요청했지만 마닷 부모가 거부의사를 밝히며 또다시 잠적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마닷 부모는 변호인을 선임하고 피해자들과 합의에 나섰다. 지난 2월에는 마닷 부모 측 변호인이 일부 사기 피해자들에게서 받은 합의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합의금 규모와 합의한 피해자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마닷 부모는 이후 경찰에 자진 귀국 의사를 밝혔고 사건이 불거진 지 5개월 만에 입국해 체포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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