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씌워 때리고, 실내화 휘두르고…요양원 폭행 사건(영상)

국민일보

이불 씌워 때리고, 실내화 휘두르고…요양원 폭행 사건(영상)

입력 2019-04-12 05:00 수정 2019-04-12 05:00
MBC

경북 고령의 한 요양원에서 요양 보호사들이 80대 치매 노인을 폭행하는 영상을 11일 MBC가 공개했다.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이며, 원장은 논란이 불거진 후 사직서를 제출했다.

공개된 CCTV 영상에는 폭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한 요양 보호사는 노인을 마구잡이로 밀쳤고, 이불을 뒤집어씌운 뒤 때리기도 했다. 몸을 가누지 못하던 노인은 계속해서 일어나려 했지만, 보호사가 머리 등을 잡아 바닥에 내팽개쳤다.

폭행은 계속됐다. 노인을 발로 차거나, 분무기로 얼굴에 뭔가를 쏘거나, 물건을 집어 던졌다. 대소변이 묻은 바지를 강제로 벗긴 후에는 노인에게 휘두르기도 했다. 다른 요양 보호사도 폭행을 도왔다. 그동안 같은 방에 있던 다른 환자는 폭행을 지켜보다가 자리를 벗어났다. 폭행은 10분간 이어졌다고 한다.

뒤이어 원장이 들어왔지만 상황은 같았다. 원장 역시 노인을 눕힌 뒤 주먹을 휘둘렀다. 노인은 계속해서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 사건은 최근 지역 언론이 CCTV를 제보받아 보도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곧장 수사에 착수했다. 고령경찰서는 환자 폭행 등의 혐의로 이 요양원의 요양보호사 이모(63)씨와 서모(51) 원장 등 2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11월 23일 오전 5시30분쯤 발생했다. 피해자는 윤모(85) 할아버지로, 이씨는 실내화를 벗어 할아버지의 머리를 때리기도 했다.

이씨는 “대소변으로 젖은 옷을 갈아입히려는데 할아버지가 화를 내 홧김에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원장은 경찰 조사가 시작된 이후 재단 측에 사직서를 냈다.

경찰 관계자는 “노인학대전문기관과 전수 조사를 마친 뒤 처벌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요양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폭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입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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