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케이타, 첼시전 맹활약… ‘제라드의 8번’ 기대치 증명

국민일보

나비 케이타, 첼시전 맹활약… ‘제라드의 8번’ 기대치 증명

입력 2019-04-15 14:04
잉글랜드 리버풀 소속 미드필더 나비 케이타. 게티이미지뱅크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의 나비 케이타가 승리를 이끌었다. 15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첼시와 가진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원정경기에서다. 빠르게 전환되는 공수 과정에서 유연제 역할을 한 케이타 덕에 리버풀은 2대 0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날 승리로 한 경기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승점 83)를 승점 2점 차로 따돌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스포트라이트는 득점한 사디오 마네와 모하메드 살라에게 향했다. 스리톱 일원으로 출전한 이들은 많은 활동량으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살라는 상대 수비수 에메르송 팔미에리와의 일대일 대결에서 승리한 후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슛을 기록했다. 이들 못지않게 경기 내에서 주인공 배역을 맡은 선수가 있었다면 케이타였다. 포백과 미드필더들이 라인을 끌어올려 전진된 전술적 움직임을 가져가는 상황에서 연결고리 역할이 그였다.

첼시는 평소와 다르게 라인을 끌어내려 수비적인 운영을 펼쳤다. 37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던 안필드의 분위기를 의식했다. 체코 SK 슬라비아 프라하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맞붙은 지도 불과 3일 전이였다. 체력적으로 지쳐있는 상황에서 중원에서 맞불을 놓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던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의 복안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골 감각이 끓어오른 마네를 집중적으로 견제했다.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가 마네를 따라다니며 그를 봉쇄하는 역할을 맡았다. 수비 상황에서 4-5-1의 대형을 띄는 첼시 진영에서 득점 기회를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았다. 공격은 직선적인 롱패스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리버풀 미드필더 나비 케이타가 15일 첼시와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경기에서 상대 공격수 아자르를 막아서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 과정에서 케이타의 활동량이 빛이 났다. 양 측면 윙백들까지 전진된 상황에서 노출될 수 있는 뒷공간 허점을 최소화했다. 첼시에 공격권이 넘어갈 때 뒷공간이 벌어지지 않도록 빠르게 수비했다. 아스필리쿠에타가 마네에게 따라붙자 왼쪽 측면까지 커버 범위를 넓히며 강도 높게 수비수들을 압박했다. 공수 전환이 워낙 빠르게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음에도 수비적인 압박이 훌륭했다.

리버풀의 공수 전환 기동력은 케이타에 의해 유지될 수 있었다. 경기에서 자동차 엔진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책임졌던 셈이다. 공격권을 쥔 상황에서 활발하게 지원하며, 반대로 수비로 전환해야 할 상대의 역습 때는 빠르게 내려앉았다. 마네와 살라는 케이타가 뒷선에서 수비적인 리스크를 감당해 준 덕에 공격 과정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2-0으로 앞서가던 후반 21분, 케이타를 빼고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을 투입하는 여유도 부렸다. 케이타는 홈팬들의 뜨거운 기립 박수를 받으며 벤치로 돌아갔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던 케이타는 중반기가 넘어서자 서서히 날갯짓을 시작하고 있다. 첼시전 이전까지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는 등 직접 득점을 노리는 등 자신감도 차 있는 모습이다. 리버풀의 공격 옵션은 케이타의 활약 덕에 더욱 다양성을 갖추게 됐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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