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4차 남북 정상회담 제안…“장소·형식 구애 없이 만나자”

국민일보

文대통령, 4차 남북 정상회담 제안…“장소·형식 구애 없이 만나자”

입력 2019-04-15 16:41 수정 2019-04-15 16:59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장소,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실질적 논의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4차 남북 정상회담을 공개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이제 남북 정상회담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추진할 시점”이라며 “북한의 형편이 되는 대로 장소와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남과 북이 마주 앉아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넘어서는 진전될 결실을 맺을 방안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 논의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그랬듯이 또 한 번의 남북 정상회담이 더 큰 기회와 결과를 만들어내는 디딤돌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나와 김 위원장은 불과 1년 전 1차 남북 정상회담으로 전 세계에 한반도 평화의 출발을 알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랜 적대와 대립의 한반도 질서를 평화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로 바꾸는 일이 쉬운 일이라고 결코 생각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많은 변화를 함께 이뤄냈다. 남·북·미가 흔들림 없는 대화 의지를 갖고 함께 지혜를 모은다면 앞으로 넘어서지 못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를 완성하고 번영과 통일로 가는 길은 반드시 이뤄야 하는 온겨레의 염원이라는 역사적 소명 의식을 가지고 흔들림 없이 그 길로 나아가겠다”며 “한반도 평화는 우리 생존이 걸린, 국민의 생존과 안전은 물론이고 경제와도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한반도 운명의 주인으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역할에 맞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주도해왔다”면서 “한편으로는 남북 관계를 발전시키고 한편으로는 북·미 관계 개선을 도모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필요한 일을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의 선순환,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 강화 등 한반도 평화 질서를 만드는데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위원장의 최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문 대통령을 향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 행세가 아닌 ‘민족 이익 당사자’가 돼야 한다”며 남북 협력사업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다만 “남조선당국과 손잡고 북남 관계를 지속적이며 공고한 화해, 협력 관계로 전환하고 온 겨레가 한결같이 소원하는 대로 평화롭고 공동번영하는 새로운 민족사를 써나가려는 것은 나의 확고부동한 결심”이라며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진전시켜나갈 용의가 있는 점은 분명히 했다.

협상 결렬로 마무리됐던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 수뇌회담을 하자고 하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북한도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된 김 위원장은 시정연설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안팎으로 거듭 천명했다. 또 북·미 대화 재개와 3차 북·미 정상회담 의사를 밝혔다”며 “김 위원장의 변함없는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또 “김 위원장은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 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함으로써 남북이 함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면서 “이 점에서 남북이 다를 수 없다. 서로의 뜻이 확인된 만큼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여건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워싱턴 DC에서 지난 11일(현지시각) 진행했던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제기된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북·미 대화의 동력을 되살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 위한 동맹 간 긴밀한 전략 대화의 자리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외교적 해법을 통한 한반도의 완벽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원칙을 재확인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과 기대를 표명했고, 김 위원장이 결단할 경우 남·북·미 3자 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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