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속에도 고급품 진열한 北 대성백화점…버틸 수 있다는 의지 시사?

국민일보

제재 속에도 고급품 진열한 北 대성백화점…버틸 수 있다는 의지 시사?

외교행낭 등 활용해 北으로 들여온 듯…안정적 상품 공급은 힘들 듯

입력 2019-04-15 17:42 수정 2019-04-1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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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 등에 공개된 15일 리모델링을 마치고 문을 연 대성백화점 모습. 조선중앙통신 캡처

북한이 대북 제재 속에도 상류층을 대상으로 한 백화점에 다수의 외국산 제품, 사치품이 진열·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대북 제재 속에서도 버틸 수 있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최근 리모델링을 마무리한 평양 대성백화점은 김일성 주석의 107회 생일인 15일 영업을 개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대성백화점엔 해외 유명브랜드 상품이 곳곳에 진열됐다. 귀금속·시계 매장에는 고가로 알려진 오메가와 티쏘(TISSOT)의 브랜드 로고가 보였다. 생활가전 매장에는 필립스 다리미와 일본 타이거 전기밥솥 등이 진열돼 있었다. 또 각종 세탁기와 믹서기도 다수 판매되고 있었다.

조선중앙통신 등에 공개된 15일 리모델링을 마치고 문을 연 대성백화점 모습. 조선중앙통신 캡처

대성백화점은 주로 북한에 주재하는 외국인들 및 외화를 가진 주민 등 북한 상류층을 위한 백화점으로 알려졌다. 또 외화로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백화점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근에는 원화로도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 노동신문은 지난 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개업을 앞둔 대성백화점을 찾아 최종점검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현대판백화점이 훌륭히 꾸려진 결과 수도시민들에게 질 좋은 갖가지 식료품들과 의복, 신발들, 가정용품과 일용잡화들, 학용품과 문화용품들을 더 많이 보장할 수 있게 됐다”며 “날로 높아가는 우리 인민들의 지향과 요구를 원만히 충족할 수 있게 질 좋은 생활필수품들과 대중소비품들을 충분히 마련하여놓고 팔아주어 인민들의 생활상편의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성백화점은 리모델링을 마치고 이날부터 영업을 개시했다. 하지만 고가의 시계와 각종 전자 제품 등은 대북 제재의 영향으로 안정적인 공급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중앙통신 등에 공개된 15일 리모델링을 마치고 문을 연 대성백화점 전경. 조선중앙통신 캡처

한 대북소식통은 “해외 재외공관에서 외교행낭을 통해 고가품을 들여오거나 중국 혹은 러시아와의 무역을 통해 대성백화점의 상품을 마련한 것”이라며 “대북 제재의 영향으로 보여주기식은 가능해도,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물품 공급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고가 시계 브랜드와 가전 제품이 잘 진열된 백화점의 모습을 공개, 대북 제재 속에서도 버틸 수 있다는 의지를 북한이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북한은 북·미 비핵화 협상의 공전 속에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장기전 채비를 하고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화려한 대성백화점의 모습을 공개한 것은 대북 제재에 버틸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또 대성백화점은 김 위원장의 경제 분야 성과 강조와도 연관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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