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 에이스처럼 생겼다” 男기자들, 익명 단톡방서 2차 가해?

국민일보

“업소 에이스처럼 생겼다” 男기자들, 익명 단톡방서 2차 가해?

입력 2019-04-18 00:15
DSO 트위터

디지털성범죄 고발 단체가 성폭행 피해자의 사진을 돌려보며 2차 가해를 일삼는 단톡방(3인 이상 메신저 대화방)을 공개하며 처벌을 촉구했다. 해당 단톡방은 카카오톡 언론인 오픈 채팅방 중 한 곳이다.

디지털성범죄 고발 시민단체 ‘DSO(디에스오)’는 지난 16일 트위터 계정을 통해 “성폭행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일삼는 흔한 남자들의 단톡방이다. 놀랍게도 이들의 직업은 언론인”이라며 “남성 언론인들이 익명의 단톡방을 만들어 여성 피해자들의 자료를 공유하며 2차 가해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폭로했다. DSO 트위터 계정에는 단톡방 캡처 사진도 함께 게시됐다.

DSO는 이 제보를 토대로 17일 오후 10시부터 ‘#남언론인_단톡방_2차가해_멈춰라’라는 내용의 트위터 해시태그 운동을 시작했다. DSO 관계자는 17일 국민일보에 “해당 자료를 제보자에게 받았다”며 “누군지 밝혀져 합당한 처벌을 받을 때까지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제보된 캡처 사진을 보면, 이들은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사진을 공유한 뒤 “업소 에이스처럼 생겼다” “수녀님 비스무레하다” “남자 3명이 발정날 만하다” 등의 대화를 나눴다.

‘단톡방 불법촬영물 신고 방법’에 대해 보도한 특정 언론사 기자를 “OOO 기자님 그러시는 거 아닙니다”라며 문책하는 듯한 대화 내용도 확인됐다.

DSO 트위터 계정 캡처

DSO에 따르면, 해당 남성 언론인 익명 단톡방은 총 4개로 이 중 하나가 2차 가해를 일삼는 곳이다. 채팅방 내에서 일부 멤버가 “2차 가해를 멈추라”고 지적했지만 나머지 멤버들은 이를 무시했다고 한다.

DSO 관계자는 “피해자의 사진, 연락처, 이름, 나이, 개인 SNS 등 온갖 정보를 놀이처럼 공유하지만 가해자의 정보는 그들의 관심사가 아니다. 심지어 성매수 정보를 서로 물어보고 추천하기까지 했다”며 제보 내용을 전했다.

DSO 트위터 계정 캡처

다만 해당 단톡방 멤버들이 모두 기자인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DSO 측은 “해당 단톡방이 언론인들 사이에서 돌던 오픈 채팅방”이라며 “멤버 대부분이 언론인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채팅방 가입을 위해 별도의 신원확인 절차를 거쳤는지, 참여코드를 따로 입력해야 하는지 등 등록과정은 확인되지 않았다. 참가자들이 모두 실제 기자들인지는 분명치 않은 셈이다.

이에 대해 DSO 측은 “제보자 보호 차원에서 자세한 건 밝히기 어렵다”며 “사실관계는 현재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법무법인 감사합니다’의 김지진 변호사는 “성폭력 피해자 사진을 공유하는 등 2차 가해에 대해서 명예훼손죄·모욕죄 등이 성립 가능하지만, 이것이 익명 단톡방에서 벌어진 일일 경우 가해자 신원 확인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며 “수사기관의 판단 여하에 따라서 신원 확인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승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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