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모·염색으로 증거 인멸 의심받는 박유천의 반박

국민일보

제모·염색으로 증거 인멸 의심받는 박유천의 반박

입력 2019-04-18 06:54 수정 2019-04-18 10:19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가 17일 9시간에 걸친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이날 박씨는 체모 대부분을 제모하고 머리카락을 염색한 채로 마약반응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이라는 의심을 샀다. 그러나 경찰은 마약반응 검사 외에도 마약을 투약하고 구입한 정황이 담긴 영상을 확보해 혐의 입증에 자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6일 박씨의 경기도 하남 자택과 차량 2대, 휴대전화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또 박씨의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발부받아 집행했다.

이는 마약 반응 검사에 필요한 체모를 채취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박씨가 체모 대부분을 제모했고 머리도 염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박씨의 이 같은 행동을 증거 인멸 시도 정황으로 보고 있다.

잦은 염색이나 드라이, 제모 등은 마약 투약 혐의를 조사받는 마약사범 사이에 주로 보이는 행동이다. 이는 마약 검사를 피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잦은 염색이나 드라이를 하면 마약성분이 감소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

앞서 박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고 진술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도 머리카락을 염색, 탈색했다. 또 이달 초 자택에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하일(미국이름 로버트 할리)씨 역시 모발을 포함한 전신의 털을 제모해 혐의를 피한 적 있다.

17일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은 박씨는 이 같은 의심에 대해 “콘서트 등 일정을 소화할 때 제모를 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씨의 모발과 다리털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모발 반응 검사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박씨의 마약 투약 혐의를 입증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황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씨와 함께 마약을 한 정황이 담긴 동영상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영상엔 두 사람의 모습이 함께 찍혔고 마약 투약을 의심할 상당수의 증거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박씨가 마약상에게 돈을 입금하는 모습과 마약이 감춰져 있던 현장에 나타나는 모습 등이 담긴 CCTV 영상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일종의 ‘던지기 수법으로’ 앞서 체포된 하씨와 같은 수법이다.

‘던지기 수법은’ 마약 구매자가 돈을 입금하면 판매상이 제3의 장소에 마약을 감춰놓고 직접 가져가도록 하는 비밀 거래 방식으로 마약 구매자와 판매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워 경찰의 수사망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약사범들이 선호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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