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휘두른 이유 묻는 말에 사과·반성 대신 억울함 호소한 안인득

국민일보

흉기 휘두른 이유 묻는 말에 사과·반성 대신 억울함 호소한 안인득

입력 2019-04-19 08:54 수정 2019-04-1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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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 아파트 살인·방화 피의자인 안인득(42)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가운데 신상공개도 결정됐다.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모습을 드러낸 안인득은 사과보다는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안인득은 18일 오전 창원지법 진주지원에 출석했다. 군청색 점퍼에 마스크를 하고 모자를 눌러쓴 안인득은 흉기를 휘두른 이유가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도 하소연을 많이 했었고 10년 동안 불이익을 많이 당했다”며 “사건 조사하기 전에도 그렇고, 이래저래 인생사 어떻게 살아왔는지 조사 좀 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제대로 밝혀 달라”며 외치기도 했다.

이날 전재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현주건조물방화‧살인 등의 혐의를 받는 안인득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안인득을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전 부장판사는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날 오후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20분 만에 신상공개를 결정했다. 공개 대상은 실명과 나이, 얼굴 등이다. 경찰은 “안인득 사진을 별도로 공개하지는 않되, 언론 등에 공개될 때 마스크를 씌우지는 않겠다”고 설명했다.

신상공개심의위원회는 경찰관과 인권위원, 정신의학과 전문의, 법학 교수, 언론인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심의위원회는 피의자가 사전에 준비한 흉기로 5명의 주민을 살해하는 등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과 피의자의 범행 시인, CCTV 영상 분석, 참고인 진술 등 증거가 충분한 점을 고려했다.

또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범죄에 대한 경각심 고취를 통한 범죄예방 등 공익의 이익을 위해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피의자의 얼굴과 성명, 나이 등의 신상을 ‘특정강력범죄법’에 따라 공개하기로 했다.

경찰은 피의자가 과거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경력이 있지만 수사 과정에서 사물을 변별하고 의사를 결정하는 능력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인정돼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안인득의 범행이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 피해망상에 따른 분노가 쌓여 계획적으로 실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2~3개월 전 흉기를 샀고 범행 그날 휘발유를 구매하는 등 치밀하게 계획한 정황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편 안인득은 지난 17일 오후 4시25분 자신이 사는 진주시 가좌동의 아파트에 불을 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경찰은 조현병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는 안인득의 현재 정신상태 등을 확인하기 위해 정신감정을 의뢰할 계획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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