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대화의 희열2’에서 밝힌 유시민의 슬기로운 감방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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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대화의 희열2’에서 밝힌 유시민의 슬기로운 감방 생활

입력 2019-04-21 07:11 수정 2019-04-21 10:16
방송화면 캡처

작가 유시민이 방송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를 회상했다. 풍부한 인문학 지식과 뛰어난 필력을 자랑한 유 작가는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 곳이 교도소라고 소개했다. 방송 직후 네티즌들은 ‘슬기로운 감방 생활’ 실사판이라고 입을 모았다.

20일 방송된 KBS2TV ‘대화의 희열2’에는 유시민이 출연해 과거 교도소에 복역했던 상황을 재치있게 전했다. 서울대 총학생회 대의원회 의장이었던 유 작가는 총학생회 성명서를 통해 처음으로 자신의 글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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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작가는 “1980년 5월 17일 학생운동을 하다 결국 경찰에 붙잡혀 합동수사본부로 끌려갔다”며 “진술서를 쓰면서 처음 글쓰기에 재능이 있음을 발견했다”고 했다. 그는 “수사실에서 진술서를 쓰고 있으면 안 때렸다”며 “한 대라도 덜 맞으려고 핵심 정보 노출 없이 집회 풍경을 묘사하며 최대한 늘려서 썼다. 어디서 모여서 탕수육을 시켜먹었다 등의 사소한 것까지 다 썼다”라고 말했다.



“수사국장이 진술서를 보더니 정말 잘 썼다고 칭찬했다. 한눈에 다 그림이 그려질 정도라고 했다”고 한 유 작가는 “그때 ‘오, 나 글 잘 쓰나 봐’라고 생각을 처음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유희열은 “구치소를 작가 레지던스라고 표현했다”고 말하며 수감생활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에 유시민은 “짧게 살았지만 책 읽기에는 최고였다”며 “구치소에서 경제학, 수리경제학 원서 2권을 읽었고 교도소에서는 내부 도서관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교도관들이 원서를 읽는 모습을 보고 석사 대우를 해줬다고 소개했다.



유 작가는 진술서를 쓰다가 군법회의에서 공소기각 선고를 받고 풀려났으나, 영장이 나와 있어 신체검사를 받고 군에 입대했다. 이어 1984년 서울대 운동권 학생들에 의해 벌어진 외부인 집단 구타 사건인 이른바 ‘서울대 프락치 사건’의 주모자로 몰려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때 쓴 ‘항소 이유서’가 유 작가를 유명인사로 만들었다.



유 작가는 “징역 1년 살고 판결문을 보니 열이 받아 항소 이유서를 썼다”며 “3일에 걸쳐 10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교도관 방 앞에서 써야 한다”고 말했다. “바둑 복기하듯 미리 생각해둔 글을 써 내려갔다”고 한 유시민은 “교도관들은 이를 보고 데모할 만하다고 했다. 무료 변론인들이 누나에게 이를 전했고 누나가 복사해 법원 기자실에 돌렸는데 동아일보에서만 짧게 기사가 나갔다”고 했다.

“이후 독자 전화가 빗발치니 지방판은 기사를 키워서 냈고 전문을 보자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인쇄본이 퍼졌다”고 한 유 작가는 “그 작가가 은인이다. 지금 보면 창피하다. 젊은이다운 문장이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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