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에 목 졸려… 곪아터진 상처” 부산 고양이 연쇄 학대 사건

국민일보

“끈에 목 졸려… 곪아터진 상처” 부산 고양이 연쇄 학대 사건

입력 2019-04-22 14:20 수정 2019-04-2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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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동물사랑길고양이보호연대 제공

부산 사상구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길고양이들이 올가미에 걸려 다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에 경찰과 행정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동물사랑길고양이보호연대(이하 길보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5개월간 사상구 모라동 A 아파트 일대에서 올가미를 이용한 동물 학대 추정 사건이 수차례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25일 ‘길보연’은 배에 끈이 묶인 채 돌아다닌다는 고양이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했다.

부산동물사랑길고양이보호연대 제공

상황은 심각했다. 고양이는 아랫배 쪽에 올가미 모양의 끈이 꽉 끼어 배가 움푹 들어가 있었다. 올가미는 고양이의 몸통을 파고 들어갔다. ‘길보연’ 측은 “날카로운 끈이 며칠째 배를 조르고 있었다”며 “상처가 곪아 터져 조금만 늦게 발견됐다면 생명을 잃을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부산동물사랑길고양이보호연대 제공

사건이 발생한 지 2달쯤 뒤,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다. 2월 7일 오후 6시쯤 플라스틱 노끈에 끼인 채 돌아다니는 고양이가 발견됐다. 총 3일에 걸친 구조 작업 끝에 고양이를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다행히 특별한 상처는 없었다.

‘길보연’은 이를 계획적인 동물 학대행위로 보고 지난 11일 부산사상경찰서에 신고했다.

경찰은 아파트 단지 내에 설치된 CCTV와 아파트 주민 등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했다.

부산동물사랑길고양이보호연대 제공

하지만 지난 4월 14일 고양이 학대 사건이 또 발생했다. 사건이 발생한 장소, 사용된 도구도 같았다. 이번에도 길고양이의 몸에 플라스틱 노끈이 묶여있었다.

‘길보연’은 17일 아파트 주민들에게 협조를 구해 아파트 승강기와 게시판에 공문을 설치했다. 또 아파트 입구에 사건의 목격자를 찾는 현수막을 설치했다.

길보연 측은 22일 국민일보에 “명백한 학대 사건이다. 더는 범죄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자체적으로 포상금 100만원을 걸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국민일보에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도중에 추가로 사건이 발생했다”며 “경로당, 아파트 주민 등을 대상으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고양이 산책길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동물사랑길고양이보호연대 제공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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